사랑을 위하여 ost...
이렇게도
김방주
이렇게도
야무지게 조사해야만 하고
조심하면서 관리해야만 하는가 보다
큰 문을 들어서자마자 긴 테이프를 오솔길처럼
둘러놓고 한사람씩 들어가게 만든다
오솔길 끝에서 다시 설문조사 종이를 주며
어디 어디에를 다녀왔는지 포함해서 채우는 글.
한 곳에서만 강산이 두번 이상 변하는 삶을 살면서도
이런 모습을 처음 보게 되어서인지
조금은 으시시한 느낌으로 두 곳을 가야만 되는 날이다
아니 신경과, 내과, 화장실, 필요한 주사실, 소독제 파는 곳,
계산대 예약실, 밖에서 약국까지는 꼭 들려야 되는 날로
스스로 수간호사로 지내는 날이다
석달마다 재 임용되는 보디가드로서도.
답답한 마스크는 공원쪽으로 걸으면서
'아! 모르겠다' 벗어 버린다
그래도 집에 와서는 다시 깍지 낀 손으로 깨끗이 씻으며
내 삶은 "석달씩 연장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사는구나" 싶다
메르스 네가 사라진다면
이런 마음이 덜해질려나....
마스크로 숨쉬기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518
2015. 07. 07 향기로운 재스민
'사람의 마음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는 대로 _ /김삿갓 (0) | 2015.07.12 |
---|---|
그가 올까봐/어신 이재복 (0) | 2015.07.09 |
신문/유종인(1968 _ ) (0) | 2015.07.06 |
I'm Not The Only One/Sam Smith (Aug. 31, 2014) (0) | 2015.06.25 |
그림자/박재연 (0) | 2015.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