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올까봐
어신 이재복
그가 올까봐
헛꿈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날마다 한번씩은
어둠을 들어내는 잠을 깨운다
그가 올까봐
창가에 장미를 꽂아 두고는
간절함이 시들지 않길
아침마다 빌어보았다
귓가에 여름비 지나칠 때쯤
그가 올까봐 나는
구멍 숭숭한 가슴마저 닫지 못했나니
저녁이 오면
내 인생에 커튼을 닫지 말라는
그의 간곡한 당부처럼
노구의 백장미가 밤을 지킨다.
2015.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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