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그렇게 사셨다고/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2. 6. 08:24






그렇게 사셨다고

김방주


대구에 따로 살고 계셨던 시부모님

며칠 더 있으면 시어머님 생신이었기에

큰집으로 제사를 모시러 가신다는 이유로

설날에는 따로 가지않고 설비용만 보내드리고

근처 사는 동서네만 갔었다

나중에 막내가 같이 살겠다고

모신다면서 어머님 집으로 들어온 뒤로는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는 것 같지만

어느 때엔 편하지많은 마음도 들때가 있다

모든 결정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었고

막내는 경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어머님이 계신 대구로 와서 같이 살게 되었다

그 때에 어머님은 내게 의견을 물으셨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먼저 들어와 살라는 말은 하지 마시라고 "

나중에 불편하면 어떤 식으로 불만이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끔씩 무언가 뜻이 맞지 않으시면 서울로 오셔서

기분 전환을 하시는 걸로 풀곤 하셨다

나는 친정엄마와 같이 살아야 되는 형편이라

한번씩 오실 때면 긴장이 되어 한 시간 마다 잠이 깨어

깊은 잠을 자지 못했지만.....

왜 그렇게 예민하게 잘해드리지도 못했으면서

그랬을까?  

가끔씩 오시는 아버님은 며느리 신경쓰는 것이 안되어

하룻밤만 주무시면 바로 내려가고 싶어 하셨다 

내가 그런 마음이었기에 지금도 나는 큰애가 있는 집에

기차표를 사서 보내야만 겨우 일년에 한번 가서 지내고 온다

하루라도

리듬이 깨지는 생활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옆에 사는 작은 애는 토요일이면 습관적으로 오면서 지내지만.

오늘은 대전에서 세식구가 설을 같이 보내기 위해서 온단다

사람이 모이는 날이 되면 제사 준비도 있지만

그냥 마음부터 바쁘다

복을 더 받으라고 보내주는 카톡 이야기 .....

'잘 받겠습니다'로 인사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하네요


#573


2016. 02. 06  향기로운 재스민







'배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고  (0) 2016.02.13
[스크랩] 오세암 _ OST  (0) 2016.02.11
[스크랩] 심심하실때 열어보세요  (0) 2016.01.15
듣고 있다/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2016.01.03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유홍준  (0)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