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좀 기분이 나아지셨나요/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3. 28. 19:16




좀 기분이 나아지셨나요

김방주


좀 기분이 나아지셨나요?


사흘 동안을 최소한만 움직이면서 살았답니다

아직은 공원에도 나가기엔 힘들 것 같아서

꾀꼬리 같은목소리에 따끈한 커피 한잔을 같이

나누어 마시고 싶어서 올리고 싶어저서입니다


언젠가는  가고 싶은 그녀의 카페에서

꽃바구니에 하나 가득 실은 꽃을 싣고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첫장에 실린 싸인 글씨를 보면서

비가 오락 가락 하던 날을 그리워 하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모래 까지는 참아내야 하구요

아니 한쪽이 숨쉬고 있는 동안은  아파도 안아픈 척

해야 한답니다

또 다른 검사를 하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이렇게 저렇게 지내다가도 가끔씩은 어두운 얼굴로

변할 때가 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살아낸다는 것이 옳은 일일가 싶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도 이제 마무리 지을 때가 온 듯합니다.



#586


2016. 03. 2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