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김방주
오후에 시장에 갔다가
가는 미나리 나물 상추 시금치를 사다 놓고
길 건너 공원으로 산책하려고 들어섰다
리어카 옆에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들여다 본다
궁금한 마음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 같이 옆에 낀다
아! - 여기 갓낳은 새끼 고양이가 있어요
몇마리 인데요?
한마리가 언덕에 있기에 데려다 놓았는데 배가 고픈지
졸린지 고개만 들어 올려보았다가는 드러 누워 버린다
누군가가 새끼 고양이가 몇마리 늘어서 다 키울 수가 없나보다고.
운동코너에를 갔는데도 자꾸만 아기 고양이가 눈에 밟혀서
다시 그 자리로 찾아간다
작은 소리로 깨엑 깨엑 소리를 내며 날 쳐다보다가는 그만둔다
데려갈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아는 듯....
얘야, 이제는 나 자신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미안하구나'
갓난 아기 키우듯 젊고 부지런한 새댁이 데려 갔으면 좋겠다
#683
2017. 10. 2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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