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을 시작/김방주

가벼운 운동을 시작

김방주

새벽에 몇시인가 폰으로 시간을 본다

아직 다섯시가 되지 못했네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물소리를 내면서 오늘 할일을 생각한다

오락가락하는 장마의 마지막 빗소리를 들으며

공원에 가기 위히 한길을 건넌다

마침 공원 밖을 걷는 두 여인의 뒤에서 듣는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지나갔는지?"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요?"

그 순간 나는

잡을 수 없는 강물이 떠 올랐나 보다

공원 안으로 먼저 들어 가려고  장미 꽃밭을 지나

운동 기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허리 돌리기를 하면서 새벽 운동으로 걷기운동을 하는

장미 친구를 만난다

그녀는 공원안으로 다섯 번을 돌고 집으로 간다고 한다

집에 먼저 도착한 나는  다시 간단히 씻고는 아침 준비를 한다

오전 중에 목요일 영어 공부 시간을 늦지 않게 가기 위해 서두른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지만 목요일 금요일은 나의 취미를 위한 날이다

늘어지기 쉬운 삶에 노래 듣기, 단어 하나라도 잊지 않는 것이 활력소가 된다

여섯시가 되니 아침 체조를 겸한 간단한 춤을 추는 여인들이 모여든다

목동의 파리 공원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하다....

뜨겁기 전에 새벽에 모여드는 사람들이여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705

2018. 07. 12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