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2018. 추석 차례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8. 9.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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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09. 24    추석상 차례 준비



2018. 추석 차례

김방주



올해 추석 상을 준비하면서는

지난 여름이 얼마나 지루한 아열대 기후였나를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차츰 차츰 이 곳의 기후는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서

변해져야만 하는가 봅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이 곳에서 지내실 때가 가장 좋은 세상이 아니었나 싶네요

가을이 올 듯 하다가 다시 여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은 날도 있고

가을이 오는 듯 하다가 초겨울이 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두시 부터 잠이 깨어 선잠을 잔 듯한 상태로 두분의 모습을 올려다 봅니다

그래도 상위에는 앞줄에 과일서부터 산적 갈비찜 조기 생선 연근 나물 푸추 버섯

양갱이 한개도 벗겨 놓으며 어디에선가 보시고 계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두 앞에 엎드려 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큰 손자, 작은 손자와 애들까지 모두 모여 있네요

며칠 있으면 진우 아내 장순현이  한국식물화가협회 보타니컬아트 2018 정기전을

연다고 하구요

훈이네는 대덕 테크노밸리 7단지로 며칠 있으면 이사를 간다네요.

애비는 여전히 병원에 다니면서 늘어난 그날의 약을 복용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을 하면서 지내구요

저는 신경성 위염으로 몇달을 고생하면서 지내다가 조금씩 나아가고 있겠지

싶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다 싶은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남은 이곳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싶지만......

애비의 자주 하는 말이 있지요 본인인 자기를 어여삐 봐달라고 한답니다

저는 누가 어여삐 돌보아주나요? 아버님 어머님!

그냥 쓸쓸해지는 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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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9. 2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