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

[스크랩] 친구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13. 17:38

친구/김인태 벗겨진 머릿수를 올려 보면 빤히 보인 곳에 있어 심장만 바쁜 하루하루 세며 부글거린 열차처럼 달려온 시간 속에 양어깨 기웃대며 기댄 산과 하늘은 항상 가까이에 있었지 오늘, 느긋이 다시 돌아와 가슴에 들어 앉혀 웃고 울던 시간이 얼굴 붉혀 기웃한 창밖을 보며 혼자 있어 굶고, 업고 온 세월 아파서 굶고, 이래저래 봐 줄이 없는 해질 무렵 붉게 탄 협죽도 꽃잎에 마른 눈물 있으니 꼼지락거린 손가락 휴대폰 여닫고 한 무음이 다가가 자세히 들춰 보이고 싶은 자라목, 한자 키우는 데 그렇게 어려울까 흐린 눈 자꾸 비벼 본 생각 강물에 씻겨 갔나, 움푹 팬 눈은 나루터에 걸쳐 앉아 지난 들길 또 걷고 싶어진다

    출처 : 가을, 그리고 겨울로
    글쓴이 : 동백 원글보기
    메모 : 여기가 어딜가 생각하며 문득 가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