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어느 여자의 남편이 된 그 애와의 모처럼 데이트는...?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5. 07:09

 

 

 

어느 여자의 남편이 된 그 애와의 모처럼 데이트는....?

 

가끔씩 신경성 소화불량이 생기는 증세.  여행을 잘 안하는 나는

안하는 것이 아니라 장거리 여행 신경을 쓰면 옆에 있는 사람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못한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어제는 마침 작은 애가 각시가 요즘 명절 때문에 더 바쁘게 회사

일이 많아 집에 혼자 있는 것 같아 일요일날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만나지 않는 걸 원칙으로 내가 정해놓았는데  따뜻한 맛있는 밥을

먹이기 위해서 옆 단지에 있는 애를 불러들였다.  그래서 난

토요일에 이어서 두번째 데이트 신청을 교보 문고와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 가는 걸로 하니 좋다고 ok 한다.

오전엔 주일이니 성당엘 갔다와서 점심은 생선 정식을 해 준다는

마음으로  나물과 큰 삼치 구이,미역국  겉절이 김치로 해 주고는

저녁에는 두시간 걸려서 깐 큰 더덕 양념 구이로 찹쌀 섞은 밥을

해 주었더니 맛있게 먹고는 드디어 모처럼 둘이만 팔장끼는

데이트를 시작하니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은 좋아지기 시작...

가다가 동네 사람을 만나니 가벼운 목레를 하면서도 은근히

항상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하얀 예쁜 아들의 모습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 슬그머니 그애의 손을 다시 잡아본다

 

성당 옆 사이 길로 가면 십분도 안되어 행복한 세상 백화점과

교보 문고가 마주 보고 있어서 두 가지 볼일 보기는 좋은 코스이다

먼저 교보에 들어가서 각자 보고 싶은 책을 하나씩 고르기로 하고

몇 십분을 우리는 책 구경을 하면서 어떤 책을 사야 내게

도움이 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볼려나 ...그렇게 찾은

이번에는 그애는 주식에 대한 책을 사고 나는 앨런 코헨이 지은

"너무 쉬워서 놓쳐버린 것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버린 것들" 이란

책을 사고는 문앞에 나오니 임시 며칠 풍물 시장이 아직 철수를

하지 않고 여러가지 먹을 것을 진열해 놓은 상태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애 한테 간단한 과자 같은 것이라도 고르라고

하니  단백한 샌빙을 고른다 이것 저것 시식해보는 풍경이

풍물시장의 매력인것 같다.

다시 지하에 있는 하나로에 가서 양촌리 커피 (일회용) 를 맥심으로

한 봉지 사고 명태 양념 , 음료수인 이오, 잡다한 수세미, 무거운

샴푸 종류,  나오면서 들깨로 만든 과를 반씩 사서 나누고는 나오니

이미 밤 데이트로  시작 되었다  오는 중에 각시 한테 온 전화는

친정 엄마가 겉절이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서 동네 근처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주신다고 하셔서 그애네 집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받아왔다.  며칠 있으면 강화에서 태양초 고추가 오기로 되어

있어 좀 나누어 드린다고 말씀드려 놓았다  집에 와서 보니

무겁다고 들어 준다는 보따리 하나를 잊어버리고 돌아와 버렸네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거니 그 애가 갔다 준다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 받아 놓고는 속으로 엄마가 피곤할가봐 오늘은

좀 더 상냥하게 태도를 보여주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내일 다시 중국 출장이 있어 며칠 동안 서울엔 없겠구나

생각하니 어제 더 얼굴이라도 쓰다듬어 볼걸 하는 그런마음이

드네.

 

매사에 더 조심하고 출장 잘 갔다 와, 아들아 ! 어제 저녁 모처럼

데이트는 우울한 엄마의 마음을 좀 가볍게 해 준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어서....

 

 

 

2011. 9. 5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