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으로 남을.......산돌배 조성구
내 꿈 길목마다에
사랑을 나누다
튀어 나간 언어의 파편들이
털썩 주저앉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바람으로 닦아낸 하늘은 온통 꽃 불 연분홍이다
외로워도
바라보면 더 밝아지는
꽃길에 있을 그대 모습이 고와
시간을 떼어, 매어놓고
세상 땅 위에 당신 하나 산다는 것으로
슬픔 지운 희열 하나가
심장을 관통하여 늑골 타고 오른다
마음이 시켰던대로 약속의 시간
지척인 샛길을 잊지 않고
거리는 막혔어도 먼 그림움은 가고 건너와
눅져 오래된 것조차 이 봄을 틔웠다
여름 꽃으로 피어나 지기까지
저녁통곡 지새우며
딱 하루치만 살 것처럼
지천에 뿌린 밀어들이 눈물 흘려도
이제는
이제는
어떤 희귀한 말로도 되돌릴 수 없는 오늘
탈색되어
물 바랜 흑백 사진으로
더러 더러는 잊혀져 가는 듯하여도
죽기까지 연모(戀慕) 할 꽃이름...
돌모스
정숙이에게
*** 어느 길가에 핀 코스모스로 다시 태어나 어쩜
네가 찾아갔을 그 공원 옆을 온통 환하게 펼쳐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 시를 ....***
2011. 9. 13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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