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지친 그리움...이 복희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12. 14:57

 

 

지친 그리움.....이복희

 

 

 

내 기억의 창고에는

얼굴마저 잊혀가는

사람들의 흔적에

시린 눈 녹은 양지바른

산모퉁이처럼

눅눅히 말라져가고 있다

 

기다릴 꿈조차

망각으로 돌아선

얼어붙은 긴 여울로 뉘여

속으로만 흐르는 물처럼

작은 소리로 속살거리며

돌멩이로 뒹굴렷다

모래로 뒤척였다 하며 흐른다

 

세월을 따라가는

사람들에 산맥은 너무도 높고

달빛에 가려진 별빛처럼

어렴풋이 보이는

별 중에 하나여도

좋겠다는 안쓰러움이

작은 상처에도 괴로워하는

허기진 영혼일 뿐

 

꿈이 될 수 없는 말들은

바라지도 말라는

어느 님의 말처럼

바랄 수도 없는 지친 그리움들로

내 기억의 창고에는

가득히 쌓여

눈꽃처럼 눅눅히

말라가고 있다

 

 

 

***어렴풋이 보이는

    별 중에 하나여도

    좋겠다는 안쓰러움이....***

 

 

 

<  더 이상 지치지 않았을 때,  기억은

    눅눅히 마르지 않았으면 싶다...>

 

 

이 복희...파라문예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