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그리움.....이복희
내 기억의 창고에는
얼굴마저 잊혀가는
사람들의 흔적에
시린 눈 녹은 양지바른
산모퉁이처럼
눅눅히 말라져가고 있다
기다릴 꿈조차
망각으로 돌아선
얼어붙은 긴 여울로 뉘여
속으로만 흐르는 물처럼
작은 소리로 속살거리며
돌멩이로 뒹굴렷다
모래로 뒤척였다 하며 흐른다
세월을 따라가는
사람들에 산맥은 너무도 높고
달빛에 가려진 별빛처럼
어렴풋이 보이는
별 중에 하나여도
좋겠다는 안쓰러움이
작은 상처에도 괴로워하는
허기진 영혼일 뿐
꿈이 될 수 없는 말들은
바라지도 말라는
어느 님의 말처럼
바랄 수도 없는 지친 그리움들로
내 기억의 창고에는
가득히 쌓여
눈꽃처럼 눅눅히
말라가고 있다
***어렴풋이 보이는
별 중에 하나여도
좋겠다는 안쓰러움이....***
< 더 이상 지치지 않았을 때, 기억은
눅눅히 마르지 않았으면 싶다...>
이 복희...파라문예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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