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정숙이가 낭송했던 시...산 돌배씨의'꽃 이름으로 남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13. 06:08

 

 

 

 

꽃 이름으로 남을.......산돌배 조성구

 

 

 

내 꿈 길목마다에

 

사랑을 나누다

튀어 나간 언어의 파편들이

털썩 주저앉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바람으로 닦아낸 하늘은 온통 꽃 불 연분홍이다

 

 

외로워도

바라보면 더 밝아지는

꽃길에 있을 그대 모습이 고와

 

시간을 떼어, 매어놓고

세상 땅 위에 당신 하나 산다는 것으로

슬픔 지운 희열 하나가

심장을 관통하여 늑골 타고 오른다

 

마음이 시켰던대로 약속의 시간

 

지척인 샛길을 잊지 않고

거리는 막혔어도 먼 그림움은 가고 건너와

눅져 오래된 것조차 이 봄을 틔웠다

 

여름 꽃으로 피어나 지기까지

 

저녁통곡 지새우며

딱 하루치만 살 것처럼

지천에 뿌린 밀어들이 눈물 흘려도

 

이제는

이제는

 

어떤 희귀한 말로도 되돌릴 수 없는 오늘

 

탈색되어

물 바랜 흑백 사진으로

더러 더러는 잊혀져 가는 듯하여도

죽기까지 연모(戀慕) 할 꽃이름...

 

돌모스

 

 

정숙이에게

***  어느 길가에 핀 코스모스로 다시 태어나 어쩜

네가 찾아갔을 그 공원 옆을 온통 환하게 펼쳐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 시를 ....***

 

 

 

 

2011.  9. 13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