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우울한 미소......수메르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7. 05:47

 

 

 

우울한 미소...  수메르

 

 

밤이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지리한 햇살도 먹구름에 가려 그 힘을 잃어가고

피었던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열린 창가를

스치는 엷은 꽃내음만 지친 하루를 씻어낸다.

시간과 공간이 이미 육신의 척도를 떠나간 현실에서

외부로부터 오는 정신이나 물질은

언제나 값비싼 대가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은

자신으로 돌아가는 내면이다.

가끔 홀로 있는 시간이 없다면 자신의

존재와 관념을 잃어 버리기가 십상이다.

스스로의 내면적인 자아에 만족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적은 물질만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마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침묵하던 회색 공간으로 비가 내리면

문득 삶의 고독한 단면과 만나게 된다.

시야를 가르는 빗줄기 속에 다히지 못한 인연과

그리운 것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만남은 언제나 신선하고 때로는 환상적이며

축복과 위안으로 다가오기도 하다가 감정이 어긋나고

반목이 생겨나면 미련과 애착 속에 나뭇잎이 지듯

그렇게 우리는 헤어져야한다

 

삶의 가치는 매우 포괄적이고 특별한 영역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전체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맹목적인 편견이 삶에 대한 사고를 지배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의 의미, 신뢰와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가장 깊은 것을 상실하지 않은 자가 가장 생명적인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신의 영역 안에 정죄가 없음을 기억한다.

 

이름 모를 벗들과 나이를 초월해서 만나는 우연한 축복은

때때로 불협하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메마른 현실에서

비의 감촉과도 같고 살아 숨쉬는 영혼의 호흡과도 같다.

마음과 마음이 침묵에 의해서 표현되기도 하고

마음 속의 말들도 최후의 언어처럼 조심스러우며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지속이 가능하다.

성급하고 각박한 일상에서 말처럼 부드러운 것은 없다.

좀더 폭넓은 사랑 안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 때만이

그 찬란한 빛을 내면 깊숙한 곳에 은총으로 존재한다.

 

 

 

*** 가끔 홀로 있는 시간이 없다면 자신의

      존재와 관념을 잃어 버리기가 십상이다..***

 

 

 

 

< 시크릿 가든의 음악을 듣다. 

   신비로운 숲속의 신비와 아름다운 선율이 살아 숨쉰다 .>

   Serenade To Spring Song, Adagio, Nocturne

 

 

수메르의 향연에서 .....

 

 

 

2011. 10. 0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