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어떻게 그녀의 짝을 위로해야할른지........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16. 23:14

 

 

 

 

 

며칠 전에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서 폐암 항암제 치료를 받던 Miss Lee 가

갑자기 토하다가 기도가 막혀 오늘 새벽에 병원에서 영원한 별나라로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은 5 군데 성지를 다니는 성지 순례의 날이었다

우리 목요 교리반은 목 5동 성당 만남의 방에서 만나 처음에 명동 성당에 도착해서

10 시 미사 봉헌이 있었다

 

미사 봉헌 다음에는 서소문 성지 /중림동성당으로 걸어 올라 갔다가

새 남터성당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새남터 성지순례에서 기념관등 관람하고

절두산 성지순례에서 박물관등 관람한다음

본당으로 돌아와 성당에서 모여 주임 신부님의

강복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명동 성당에는 고양시. 병점, 그외 근교 도시에서 온 방문자로

각자의 팀을 잘 좇아다녀야 계획대로 그 다음 코스로의 일정이

제대로 갈 수가 있기 때문에 내내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오늘 다닌 코스의 성당 중에는 중림동약현 성당이 제일 마음에

드는 산위에 있는 성당이었다 아늑하고 조용한 곳으로.....

 

집에 도착하자 마자 봉화 고향친구 짝 모임 회장인 권탄씨로

부터 전 남양분유 감사였던 필영씨 부인인 Miss Lee 가

갑자기 새벽에 다시는 보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허둥지둥 난 짝과 함께 택시를 타고 서울대 병원 영안실 5호를

찾아갔다.  일요일이라 이미 사람들이 많은 조화와 함께 와

계셨다  난 택시를 타고 가면서 홍정숙이 한테 전화를 하고

될 수 있으면 같은 시간대에 만나자고 했더니 갑자기

지금 서울에 있는데 옷차림이 아니라고 내일 온다더니

딸한테 들려 검은 옷으로 바꾸어 입고 왔다며 놀라서 들어온다

같은 폐암으로

남편을 몇년전 먼저 보낸 그녀라 더 마음이 착잡하리라 짐작되나

연락은 안 할 수 없어서 ......지난 주에 보지 못했으면 살아 생전

그녀를 못 보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것 같다

분향실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오느냐며 그의 손을 잡으니

이제 우리 집에를 와야겠다고 농담 같은 얘기를 하신다.

지금은 계속 손님이  밀려오니 필영씨는 슬퍼할 사이도 없이 우선은

바쁘기만 하다   가까운 몇 분 중에 안동에서 예절학교를 운영하시는

유우선씨, 전 도로공사 부사장이신 김봉섭씨 내외 , 일산으로 이사간...

김영한씨 내외, 전 삼환 그룹 임원이셨던  전영하씨 내외,.권탄씨 네랑

특별히 Miss Lee...랑 우리 모두 가깝게 지내며 동 유럽도 같이 다녔었는데.  

아 !  이제는 다시는 그런 기회는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구나

왜 옛날 사람들이 아침 인사가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니면  

식사하셨어요 라고 인사를 나누었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도 내일 모임인 강남호탤 점심식사 모임은 가야 되겠지 하면서

내일은 내가 반드시 살아 있을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느냐는 마음도

든다.   점점 사람들과의 약속도 인연도 소중히 배려해야겠다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자체가 점점

착잡하고 허전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이제 그녀는 두밤만 자면 한 줌의 뼈로 화장되어 짝의 고향인

봉화로 바로 떠난다고 하면서 우리는 오지 못하게 한다.

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그를 생각해서 항상 우리를 못오게 하면서

배려한다.   나중에 목동에서 보자고 인사를 하고 나오니  어쨌든

이제  병원은 그만 오고 싶다는 생각에 갑자기 밤 날씨가 더 차갑게

느껴진다

 

산드라디 같은 예쁜 Miss Lee,   그때처럼 다시  Miss Lee Miss Lee

하면서 얼마나 불러보아야 당신을 편안히 보낼 수 있을런지......

 

영원히 잘 가!     잘 가!.   잘 가 !

 

 

 

2011.  10.  16  밤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