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구름 떼 같은 생각.....손명찬 & 어마, 왜 이래요 (다급한 목소리)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10. 06:55

 

 

 

구름 떼 같은 생각.......'꽃필날'  에서

 

 

생각이 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의 고리를 마음에 걸어 놓고

오가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생각이 구름

떼처럼 모였습니다. 무심할 때는 볼 겨를도 없어 뭐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어두워질 때는 먹구름만 보였습니다.

또 마음이 밝아질 때에는 구름 사이 빛 한 줄기라도 본 것 같았습니다.

 

생각의 구름 떼를 가만히 보니 구름 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내가 답답한 먹구름이 될 수도, 따스한 빛 한 줄기가 될 수도

있음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아,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좀 필요했던 이유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 생각을 끝낸 다음에도 사랑은 여전히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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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보고 듣게 된 상황

 

어마!  왜 이래요

얼른 누구든 빨리 나와 보세요.

어떻게, 어떻게.....

짝의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날

내과를 거쳐 신경과에서 대기하고 있는동안

갑자기 2 층 전체 사람이 다 들리도록

찢어지는 칼날 같은 울부짖음.....

나도 모르게 다녀 온 내과 쪽으로 다시 달려가 보니

아직 노년의 나이라고는 안 보이는 낯모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바들 바들 떨면서 당홯해서 어쩔 줄 모르고  서 계시고

이쪽 저쪽  의사 선생님이 뛰어 나오신다.

선생님들은 대기자 의자에 환자를 다리를 위로 올리게 하려고

옆에 있는 간호사한테 받칠 걸 가저오라니

한 간호사가 베개를 재빨리 가저와서 다리 밑에 공군다

그러면서 긴급 응급실로 가기위한 침대를 지시하시는 것 같다

어찌하여 오신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떨고 있는 그 보호자가 더 안되보여 무슨일로 오셨느냐며

난 그녀의 등어리를 쓰다듬으면서 묻기 시작했다.

4 년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어제 부터 살살 속이 거북해서

다시 왔는데 갑자기 눈을 뒤집으며 얼굴이 하야지며 꼭

세상 곧 떠날 것 같은 모습이 되어 ......자기도 모르게 아!, 왜 이래요

라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었다.

난 그 때 거기서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어머님의

상황을 말씀드리며 그녀의 등을 다시 한번 쓰다듬다

퍼뜩 신경과가 생가났다.  나도 잠시 동안 그 상황에

정신이 나갔나 보다. 다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뛰어간다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의사들은 본능적으로 긴급한

상황에는 몸이 먼저 움직이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오늘은 어제의 그 환자와 보호자는 아직 거기 계실가

집에 가셨을가 궁금해지니 .....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은

좀 편안한 삶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가.

 

이제 나가서 어제 밤에 대구에서 볼일 있어 왔다가

들린 시동생의 아침 준비를 해야곘다

서로가 점점 나이 들어가며 밤새 안녕을 묻는 때가

왔다는 것이 한편은 서글프면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그래도 다행이라 여기며

이 아침 나를 알고 있는 이웃들에게

 

오늘 하루도 기쁜 일이 많은 하루가  되시기를 ........

 

 

 

2011.  11.  10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