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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 푸드)를 나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21. 06:28

 

 

'소울 푸드'를  나도...

 

 

어제 저녁 난 책 제목처럼 '소울푸드'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국내 인기 작가 21인이 선사하는 영혼의 포만감이라고.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이라고.

 

우선 세 사람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읽어보기 시작하자

 

백영옥의 '주먹밥의 맛'

 

레스토랑에 대한 리뷰를 쓰게 된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점점 외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이태리 식당에도 거의

가지 않는 데다가, 파스타 정도는 형식에 상관없이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

 

소설가가 된 후, 가장 많이 먹게 된 음식은 주먹밥이다.

나로선 간단한 반찬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마감이 많고 시간이 없는 나날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 해바라기씨와 잣, 아몬드, 호두 같은 견과류를 잔뜩

넣어 조린 멸치 볶음, ....나는 어떤 것이든 넣어서 비비고

주먹으로 꽁꽁 뭉쳐 커다란 주먹밥을 만들어냈다.

 

자기 실력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산을 오를 때, 따뜻한 흙 위에

소름처럼 돋아난 잔디밭을 밟으며 친구들과 소풍 갈때,

새 모이만큼밖에 나오지 않는 비싸고 유명한 레스토랑에서의

허무한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부엌에 서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

 

노량진 고시촌의 기억에서 ...'사이'의 인디 가수 <힘내요, 노량진 박>

쯤이 될 것이다.

 

서울의 하늘은 참 맑아

내 츄리닝 바지는 꼬질꼬질

나는 왜 고향을 떠나와 차가운 주먹밥을 먹나

 

흰 벽에 창문을 그려본다

저기 갈매기 떼가 날 부르는 것만 같아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려

한 평짜리 나의 꿈, 나의 우주

 

힘내요, 노량진 박

당신 아직 젊지 않수?

힘내요, 노량진 박

네버, 네버 기브업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내 인생의 소울푸드가 있다면 아마도 두 손으로 꽁꽁 만들어놓은

이 주먹밥일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때, 더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달려가던 때, 그저 조용히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먹던 따뜻한 밥.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나누어준 주먹밥을 아껴 먹는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은 더 강렬해졌다.

 

 

칼럼집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장편소설 <스타일>

단편 <아주 보통의 연애>

        <고양이 샨티> 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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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조진국

 

해류식품의 이브콘은 나의 진짜 친구가 만드는 과자다. 그래선지

질리지 않는다. 20 년 넘게 먹어어왔지만 투명한 봉투로 비치는

노란 과자의 속살만 봐도 여전히 군침이 돈다.

과자를 처음 씹을 때 나는 바삭거리는 소리는 고소한 추억의

배경음악이 되어 나를 그 친구 곁으로 데려다 놓는다.

 

나는 이제 많은 친구를 바라지 않는다. 친구에게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 돈이 많고 명성이 높아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의 비위를 맞춰줄 기운도 없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좋은 일이면 시기 대신

축하를 해주고, 곤란한 일이면 외면 대신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줄 자신이 있을 때만 친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에세이  <고마워요, 소올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소설      <키스 키스 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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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서유미

 

그 피자는 내가 먹었던 것 중에서 가장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했다.

나는 그에게 내 첫 피자의 추억에 대해 말해주었고, 끝까지 다 듣고 난 후

그는 지금 첫눈이 내리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고개를 돌리자, 작은

유리창 밖으로 듬성듬성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 피자집에 오지 않았다면

같이 첫눈을 보지 못했을 거라고 그가 말햇다. 그러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우연만으로도 기념이 되고 운명이 되던 시절이었으므로, 그 순간에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가 몹시 특별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첫

피자와 첫눈을 기념하며 우리는 눈이 내리는 걸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하다. 따뜻한 추억이 담긴

것이었으면 좋겠다.

 

 

장편소설<쿨하게 한걸음>

            <당신의 몬스터>

            <판타스익 개미지옥>  작가상 등단 문학수첩

 

        

***  나는 우선 이 세사람의 소올푸드의 음식과 정신적인 허기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가 누군가에게 물어보아야겠다.  ***

 

 

 

.2011.  11. 21    향기로운 쟈스민

(오늘은 세번 째 월요일 친구 모임이 강남호텔에서 점심 모임이 있어서 꼭 가야한다.

나 때문에 분당에서 모이고 싶은데 하면서 회장님의 또 다른 확인 전화가 왔다.

4: 2   분당에 사는 친구가 더 많으니 그럴만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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