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그 겨울......조성구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26. 05:39

 

 

 

그 겨울..........아파도 그 꿈 그리운 것은

 

 

엄동을 헤치며 또 새해가 온단다

이때면 여지없이 가슴속 저미는 불씨

유년의 추억이 찾아와

아침 미닫이, 손 쩍 달라붙어

기겁헀던 나의 겨울아

두레박 우물 속, 별 담던 시절

천정엔 흐린 백열등

입김 서린 겨울이 동동 매달리고

가난을 긁어 퍼냈던 달챙이 숟갈 소리

 

늑장부리다 가벼이 보낸 세월

살수록 그때가 멀어져 간다는 것이

슬픔인지 그리움 될 줄 어이 아련?

35

어느 날 눈 떠, 낯선 아침 맞던 타향

새우잠 깨던 새벽 고독

몸 떨던 그 겨울

옷자락 펄럭이며 떠난 사람 못 잊어

밤새 홑잔 기울이던 그 겨울도

이제 또 웃으며 보내야지

어느 때 그 곁 누울 때까지

 

 

 

***이제 또 웃으며 보내야지

    어느 때 그 곁 누울 때까지...***

 

 

<가난을 긁어 퍼냈던 달챙이 숟갈 소리....숟갈 중에 누룽지 긁는 숟갈은

  한 쪽이 닳아서 얇은 숟가락 같습니다.   저도 그 때의 숟가락이

  어디엔가 있으면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 가득 담긴 숟갈일텐데요....>

 

  그 숟갈로 긁어 주셨던 누룽지.....

  

 

2011. 11.  26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