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스크랩] 김인태 시인 ‘외롭다는 것’ [계평]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26. 07:10

시와 늪 2011. 9. 이달의 작가상

 

김인태 시인 ‘외롭다는 것’

 

[추천사유]

훌륭한 문학 작품에는 기억 할만한 요소가 들어있다

청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은 화자가 주장하는 어떤 그림

이거나 이미지일 수도 있다, 작품을 읽은 후 오랫동안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있는 이미지의 잔재 즉, 시적 순간을

문학 하는 이들은 알고 있다.

 

김인태 시인의 작품 ‘외롭다는 것’의 순간은 마지막 두 행에서 나온다

 

대롱대롱 달라붙은 몸짓으로 / 언덕을 태우고 있다

 

외로움의 끝자락엔 언제나 삶에 대한 희한과 더불어 질긴 생의

집착이 남이 있다. 매달린 오동나무를 보면 덜컹 겁이 나는 시인이지만

살아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군소리가 배제된 간결한 이미지나 비유에 고유한

맹아적 힘이 들어 있다, 장시(長詩)가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 하려고

스스로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면 김인태 시인의 작품은 설명이 배제된

삶을 반추하는 철학적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시에서는 가슴 말리는

계절이지만 물기 촉촉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다,

 

외롭다는 것

 

매달린 오동나무 열매를 보면서

짐작부터 덜컹 겁이난다

겨울 바람에 씻은 듯 말 없다가

초여름 피워대던 보라꽃

가슴 말리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혼미한 살결을 시리도록 흔들고

외면하면서도 가슴에 품은 일탈은

유혹처럼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침묵을 그리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

고달픈 촉감 버틸 수 없는 바람

떠나지 못한 어리석음도

내 일부가 되어 다시 돌아보면

그자리엔

대롱대롱 달라붙은 몸짓으로

언덕을 태우고 있다

 

김인태 시'외롭다는 것' 건문 

 

심사-한판암, 예원호, 최재규,

 

 

출처 : 가을, 그리고 겨울로
글쓴이 : 동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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