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사랑.... 박형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28. 05:22

 

 

 

 

사랑.....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힘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 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해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서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   (창작과 비평사)

 

*** '모든 살아 있음의 제자릴'생각하고, 그리고

     '이 세상 속의 나를' 아는 사랑이란 얼마나 맑고 빛나는가.

      그것은 들길을 풀여치와 함께 걸으면서 풀잎이 된 자신을

      놀랍게도 발견할 줄 아는 시인만이 누리 수 있는 것이리라....***

 

<  변산의 끄트머리 모항이라는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는 시인...>

 

 

2011.  11.  28    향기로운 쟈스민  한번 더 읽고 싶은

                       전원에서의 삶은 ....이렇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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