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재미있게 읽은 시 ..덕이 (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4. 06:18

 

덕이...권순진

 

 

녹수 청산 자연과 하나되는 태공의 풍류가 이런 건가.여울여울

흐르는 물살에 똥짜바리  푹 담그고, 게으른 줄에 미끼 끼워

멀리 멀리 흘려보내는  견지낚시, 미끼와 화친만 하면 만사는 

형통인데  아줌마 식겁하고 뒤로 나자빠지는 사이 대여섯 살이나

될까 사내아이 손바닥에 밥풀떼기 같은 이것 올려놓고 연신

아이고 귀여워라 졸라 여여쁘다 난리다.

꼬물거리는 놈 빤히 보며 이티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가락 교신 중.

 

옆에서 철딱서니 없는 어른의 초 치는 소리. 

"그거 크면 나중에 파리 되는데 그래도 징그럽지 않니?"

어깃장 아랑곳없이 대꾸도 명랑하다. "그래요?

그럼 집에 갖고 가서 파리 될 때까지 키워야지!" 그러고 보니

호박잎에 뛰어오른 개구리 새끼처럼 사랑스러운데 이름이

거시기하다.

방귀녀 석을년 권태기 죄다 개명한 마당에 성만 버리면

되겠다.

 

이제 덕이 무서워 장 못 담글 일은 없겠다.

 

 

 

 

詩 하늘에서.....

 

 

"이제 덕이 무서워 장 못 담글 일은 없겠다"

 라는 말에 한참 내 시선을 멈추게 한 말이었다.

 

하고싶을 말이나, 하고 싶은 일, 실천에 옮기고 싶은 것들,

누구에겐가는 알려야 할 공지사항 같은것들....

이제 뭐가 두려워 시작을 겁낼것인가,

꾸준한 인내력으로 아무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는 

미래를 개척하는데 힘을 쏟았으면 싶다

 

나 자신을 위하여,

 하늘을 위하여,

나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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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0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