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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송진환 & 나의 거울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1. 30. 06:05

 

 

거울 앞에서......송진환

 

 

허옇게 풀려나는 시간의 실타래 보며

되감을 수 없다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아쉬어 떠나지 못해 거울 앞을 서성인다

 

어디 그 뿐이랴 깊어진 강줄기 보라

깎인 자리마다 설움도 따라 깊어

출렁인 그 흔적들이 주름으로 남았다

 

보고 다시 보며 거슬러 올라가면

환히 밝아오는 한 시대가 보인다

애틋한 마음 한 구석 거기 잠시 앉혀본다

 

 

 

 

( 대구 시조 문학상 수상작)

 

***되감을 수 없다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아쉬어 떠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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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거울.......향기로운 쟈스민

 

 

이 세상에서 가장 날 좋아한다는 그 사람  H

 

왜 나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으면

이제 둘밖에 없잖아 말하면서

멋적은듯 빙그레 웃는다

 

그는 날 간호사 같이 돌보는 사람이라서일까

아니면 내가 없으면 살아가는 모든 일이 불편할거란

생각 때문일까

 

어느 날 머리를 짧게 자른 날

나는 묻는다

"나 오늘 머리 좀 자르고 왔는데 어때? 그러면

 오드리 헵번 같다" 고

'어느 때는 마리린 몬로  같다' 고 하는 H 는

아직도 잃어버린 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얼마나 옛날에 좋아하는 여 배우였으면

그 두사람만 기억할까

나의 거울아!

 

 

어느 땐 지나간 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사는 모습이 오히려 본인에겐 행복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살 수 있다면

누구를 특히 미워할것도 ,

누구에게 서운할 일도 없고,

특별히 기뻐할 일도,

슬퍼 할 일도 적을테니

누군가는 그런 그에게

오히려 그래서 행복하단다

 

아니면 세상 돌아가는 일이

도리에 잘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더 화를 냈을테니까

 

그런 H 를 나는 오늘도 조용히

넓은 마음으로 소소한 일들도

서운함을 갖지말아야지 ...

 

이 만큼만 기억이 회복되어

사는 것만도 다행인데 싶어

그러면서 .......

그러면서.......

나는  살아간다

나는 살아낸다

거울아!

 

 

 

2011.   11.  30  향기로운 쟈스민( 거울을 읽고 대화하는 마음으로)

 

 

 

 

#5  은방울에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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