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과 밭에는 아직도 토끼 집이 있을까?...... 향기로운 쟈스민
우연히 사진첩을 꺼내다가
툭 떨어진 오래된 낡은 사진 한장
가끔씩 어렸을 때의 애들 모습이
그리울 때면 한번씩 꺼내보던
작은 사진첩에서 자주 보려고 끼워놓지 않은
사진 한장,
강산이 몇번은 변했을 그 때 그 집앞에 있던
낡은 사과 궤짝집에 살고 있던 귀여운 토끼 두마리
어느 해 여름 방학에 아들은 경주에서 근무하시며
퇴직하시고 할 수 있지 않을가 싶어서 준비하는데
힘을 합친 곳이었다. 지금은 다 지나간 꿈의 동산이 되고
말았지만...........
그 때 그 사과밭 과수원에는 동물로는 큰 소 한마리와
낡은 사과 박스로 만든 토끼집 안에 두마리의 아기 토끼가
살고 있엇다.
그 때 처음으로 소가 걸으면서도 뚝뚝 떨어드리며 똥을
눈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면서도 더럽다고 비켜 걷던 모습,
토끼집 앞에서 꺼내 만지고 싶어 문고리를 흔들어보며 내
눈치도 흘끔 흘끔거리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 놓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그림 한장이다
그 곳에 가면 지금도 그 토끼 집이 있을까?
어딘가 풀숲에 숨어있다가 몰래 기어나올 것 같은 무섭고 징그러운 긴 뱀,
청개구리도,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 같은,
근처에 와 있는 것 같은 정겨운 목소리의
뻐꾹 뻐꾹 소리도.
언젠가는 닭 몇마리, 토끼 두마리 말하는 새 두 마리랑
흔들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좋아히는 책을 읽으며,
누군가 좋아한다는 베트남 커피든 양촌리 커피든지를
마시며 살고 싶었는데.
아침이 되면 난 또 어디를 가야만 될까.
오늘은 지루하고 긴 하루가 될가봐 좀 겁이난다
2012. 1. 16 향기로운 쟈스민
#24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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