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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과 밭에는 아직도 토끼 집이 있을까?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 16. 04:46

 

 

 

그 사과 밭에는 아직도 토끼 집이 있을까?...... 향기로운 쟈스민

 

 

 

우연히 사진첩을 꺼내다가

툭 떨어진 오래된 낡은 사진 한장

 

가끔씩 어렸을 때의 애들 모습이

그리울 때면 한번씩 꺼내보던

작은 사진첩에서 자주 보려고 끼워놓지 않은

사진 한장,

 

강산이 몇번은 변했을 그 때 그 집앞에 있던

낡은 사과 궤짝집에 살고 있던  귀여운 토끼 두마리

 

어느 해 여름 방학에 아들은 경주에서 근무하시며

퇴직하시고 할 수 있지 않을가 싶어서 준비하는데

힘을 합친 곳이었다.  지금은 다 지나간 꿈의 동산이 되고

말았지만...........

 

그 때 그 사과밭 과수원에는 동물로는 큰 소 한마리와

낡은 사과 박스로 만든 토끼집 안에 두마리의 아기 토끼가

살고 있엇다.

그 때 처음으로 소가 걸으면서도 뚝뚝  떨어드리며 똥을

눈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면서도 더럽다고 비켜 걷던 모습,

토끼집 앞에서 꺼내 만지고 싶어 문고리를 흔들어보며  내

눈치도 흘끔 흘끔거리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 놓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그림 한장이다

 

그 곳에 가면 지금도 그 토끼 집이 있을까?

어딘가 풀숲에 숨어있다가  몰래 기어나올 것 같은 무섭고 징그러운 긴 뱀,

청개구리도,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 같은,

근처에 와 있는 것 같은 정겨운 목소리의

뻐꾹 뻐꾹 소리도.

 

언젠가는 닭 몇마리, 토끼 두마리  말하는 새 두 마리랑

흔들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좋아히는 책을 읽으며,

누군가 좋아한다는 베트남 커피든  양촌리 커피든지를

마시며 살고 싶었는데.

 

아침이 되면 난 또 어디를 가야만 될까.

오늘은 지루하고 긴 하루가 될가봐 좀 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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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6   향기로운 쟈스민

 

 

 

#24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