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보라, 감자꽃...박성우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7. 03:22

 

 

보라, 감자꽃....박성우

 

 

 

자주 보라 자주 보라

자주 감자꽃 피어 있다

일 갈 적에도

마을회관 놀러 갈 적에도

문 안 잠그고 다니는 니 어미

누가, 자식 놈 흉이라도 볼까 봐

끼니때 돌아오면

대문 꼭꼭 걸어 잠그고 

찬밥에 물 말아 훌훌 넘기는

칠순에 닿은 니 홀어미나

자주 보라 자주 보라,

자주 감자꽃이 피어 있다

어머니가 챙겨 싸 준 감자

쪼글쪼글 썩혀서 버린 화단에

자주 감자꽃은 피어,

꽃 핀 나 볼라 말고

쪼글쪼글 오그라드는

니 홀어미나

자주 보라 자주 보라

 

 

 

*** 어머니가 챙겨 싸준 감자는 쪼글쪼글

      썩혀서 버린 화단에 감자꽃 핀것은 말고

      쪼글쪼글 오그라드는 홀어머니나

      자주 자주 보라고 한다.

 

      화단에 핀 감자꽃이 한 말이

      홀 어미나 자주 찾아 가 보라고 한다...***

 

 

 

시집  <가뜬한 잠>  (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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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0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