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감자꽃....박성우
자주 보라 자주 보라
자주 감자꽃 피어 있다
일 갈 적에도
마을회관 놀러 갈 적에도
문 안 잠그고 다니는 니 어미
누가, 자식 놈 흉이라도 볼까 봐
끼니때 돌아오면
대문 꼭꼭 걸어 잠그고
찬밥에 물 말아 훌훌 넘기는
칠순에 닿은 니 홀어미나
자주 보라 자주 보라,
자주 감자꽃이 피어 있다
어머니가 챙겨 싸 준 감자
쪼글쪼글 썩혀서 버린 화단에
자주 감자꽃은 피어,
꽃 핀 나 볼라 말고
쪼글쪼글 오그라드는
니 홀어미나
자주 보라 자주 보라
*** 어머니가 챙겨 싸준 감자는 쪼글쪼글
썩혀서 버린 화단에 감자꽃 핀것은 말고
쪼글쪼글 오그라드는 홀어머니나
자주 자주 보라고 한다.
화단에 핀 감자꽃이 한 말이
홀 어미나 자주 찾아 가 보라고 한다...***
시집 <가뜬한 잠> (창비, 2007)
2011. 12. 07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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