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1

돌아온 소 ....김순진 (스토리 문학 발행인)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12. 05:39

 

 

 돌아온 소  .....김사랑

 

모처럼 들여놓은 장려소 한 마리

 

그를 쓰다듬는 날이면 밤을 꼬박 세우기 일쑤다

 

살며시 그의 어깨에 기대면

 

아버지 밭 갈고 들어오시는지 워낭소리 들리고

 

온몸에 쇠똥 냄새 진동한다

 

깊은 잠을 청하면 꿈속에서그는 나의 친구가 된다

 

그런 그가 사라졌다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니

 

모든 사물이 다 그로 보인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몸집이 큰 그가 숨어버리다니

 

여기 저기 찾아보아도 흔적이 없다

 

며칠이 지나고 침대와 벽 사이 좁은 틈에서

 

음매, 그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꼬리를 흔들며 일어서는 그가 애처롭다

 

 

내 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소 한 마리

 

외양간을 나가지 않겠다고 버팅기고 있다

 

 

* K  시인에게 빌려온 김기택 시집 '소'

 

 

 

***  외양간 나가지 않겠다고 버팅기고 있으면

      몇 마리 더 큰 잘 생긴 소 같이 올른지도 모르겠다.***

 

 

 김 사 랑

본명은 김영희 ,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동인지 (기억은 소금없이도 간간하다) (마른 이파리 한잎)

 (파란 우체국), (도자기의 노래)

 

 

 

 

         

63

 

 

 

2011.  12.  1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