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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산다는 그녀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15. 05:41

 

 

 

 

 

아직도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녀.....

 

 

 

아직도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녀, 환희 엄마.

 

삼십여년 전의 잊지 못할 아들과의 뜻하지 않은

영원한 이별을 지금도 잊지못해

그녀는 모처럼 전화를 했으면서도

아직도 울먹인다.

 

며칠전 전화를 해 보았을 때 통화를 못해서

아쉬었는데 그녀 역시 그랬었나보다

지금은 강화도 교동에 들어가 살면서

여름에서 부터 놀러 오라고 한 걸

당일로 갔다 오기가 힘들 것 같아

망설이다 이제 또 한해가 저무나 보다고

생각하니 오늘은 더 미안하고

그녀의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다시

가슴 한편이 싸리해진다.

 

큰 애하고 같은 학년으로 은근히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삼고 공부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녀가 일산에 살던 때는 그래도 가끔

만나곤 했는데,

아직은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 삶이 아닌가 싶다. 

 

그녀는 내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냐고 물으니

재미없이 연명만 한다고 하면서 쓸쓸히 대답한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는 아닌 걸 알지만

그 만큼 점점 나이 들어가며 허전해짐을

말하는 것일게다.

 

나는 자연스럽게 점점 쓸쓸해져 가는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어떻게

살고 있다고 말 안할 수가 없었다

 

몇 달 전에서 부터 시작 된 우울증 비슷한 증세로

남들이 깊은 잠 들때 쯤 잠이 깨어 할 수없이

컴. 만지작 거리며 손가락 연습으로 좋은 글도

쳐서 보고 노래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요즘은 기존 공부하던 중국어에다

6 개월 동안의 교리 공부 끝내고

영세를 받았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그녀는 역사 소설은 가끔 보고 있다면서.....

둘째가 첫째가 된 공무원 된 아들은 내년에는

대전으로 가야 된다며 소식을 전한다.

 

난 이제 따로 가지고 정리하지 못한

부동산을 정리하며 마음 편히 살으라는

충고 아닌 충고도 해 본다.

 

요즘 갑자기 얼굴에 생기는 검버짐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냐면서 내게 묻는다 .

난 햇볕 차단제를 발라보라고 할 뿐

나이 먹지 말라고도 할 수 없고.

오늘은 앞집에 살아 헌 운동화 구겨신고 건너가서

땅콩 먹으며 카피 마시던 마포  집을

잠시 생각나게 만든다.

큰애 시험 보고 나면 무엇이, 왜, 어려운 것은

무슨 문제였나 하면서 관심있게 찾아보던

그때가 좋았다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만드네

 

그녀는 내가 무엇이 부러운지 나보고 잘했다면서.

외로움과의 내 마음 속과의 싸움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텐데도 말이다.

 

교동 다리가 놓여 목동 까지 오기가 쉬어지면

어제 모이는 그 애들 동창 엄마 모임에 올려고

한다면서  옥수수 한창일 내년에는 그 곳 교동 집에

와서 하룻밤이라도 묵어가라면서 웬지 쓸쓸한 목소리로

전화를 끝낸다. 

 

'세상에 완벽은 죽음뿐' 이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감기 들지 말고 겨울 잘 지내  그말을 미처 하지

못하고 끝낸 전화가 아쉬어 여기에다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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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5  향기로운 쟈스민

 

 

 

 # 14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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