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소 .....김사랑
모처럼 들여놓은 장려소 한 마리
그를 쓰다듬는 날이면 밤을 꼬박 세우기 일쑤다
살며시 그의 어깨에 기대면
아버지 밭 갈고 들어오시는지 워낭소리 들리고
온몸에 쇠똥 냄새 진동한다
깊은 잠을 청하면 꿈속에서그는 나의 친구가 된다
그런 그가 사라졌다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니
모든 사물이 다 그로 보인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몸집이 큰 그가 숨어버리다니
여기 저기 찾아보아도 흔적이 없다
며칠이 지나고 침대와 벽 사이 좁은 틈에서
음매, 그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꼬리를 흔들며 일어서는 그가 애처롭다
내 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소 한 마리
외양간을 나가지 않겠다고 버팅기고 있다
* K 시인에게 빌려온 김기택 시집 '소'
*** 외양간 나가지 않겠다고 버팅기고 있으면
몇 마리 더 큰 잘 생긴 소 같이 올른지도 모르겠다.***
김 사 랑
본명은 김영희 ,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동인지 (기억은 소금없이도 간간하다) (마른 이파리 한잎)
(파란 우체국), (도자기의 노래)
2011. 12. 12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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