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쓸데없는 짓이라도 하는 게 나아......김신희

향기로운 재스민 2012. 2. 12. 06:02

 

 

 

쓸데없는 짓이라도 하는 게 나아.......김신희

 

 

그제 금요일 오전에는 중국어 공부가 있어서 나갔다 오니 오후에 작은애가 갑자기

회식이 있다면서 영어와 태권도 도장에서 놀다오는 아이를 마중나가달라고

부탁한다.  마침 그날은 짝도 친목회 저녁 모임이 있다면서 늘 만나는 교대쪽으로

간다고 한다.

로또(애기 이름) 와 둘이서 외식을 할겸 산책을 할려고 나갈려다가 아직은

밤 날씨는 추울것 같아서 나 혼자 자주 가는 행복한 세상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지하 교보엘 가서 시와 에세이 코너인 13 번 쪽을 찾아간다.우선 내가

보지못한 새로 나온 책이 있나, 재미 있을 것 같은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만저 보고 들추어 보며 책을 골르기전의 설레임을 즐긴다. 선택한 책이

혹 작은 애와 같은 제목이어서는 안되니....

책 제목은 '남의 사랑 이야기'  어쩌면 나의 이야기라면서 오늘 나온

책이었다.  난 될 수 있으면 새로 나오는 책을 사는 습관이 있어서

집어들고는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세대의 차이가 있는 젊은 작가의 책이지만 난 가끔은 나이를 잊고 싶어서도,

신경림의 책 다음으로 산 책이다

 

교보 문고에 들어 오기 전에 산 애기가 좋아하는 주문해서 산 만두를 들고,

계산대로 가서 값을 지불할려고 교보 책 카드를 내 놓으니 오늘은 그동안

책을 많이 사서 특별 포인트 게산이 되는 카드를 하나 더 내어준다.

할인을 더 해주는 카드를 다시 만들어 주는 것 보다는

그 동안 열심히 책을 보았다는 내 생활이 그래도 마음의 양식은

좀 쌓여지지 않았을가 싶어서 좀 흐뭇했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었다.

 

쓸데 없는 짓이라도 하는 게 나아...중에서

 

외로운 사람은 위험하다. 그 헛헛한 마음으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힘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라는 얼핏 힘없고 나약하게만 느껴지는 그 감정은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가공할 만한 괴물로 변해 하염없이 사람을 망가뜨린다.

세상은 온통 흑백사진이고 사람들은 모두가 얼음장 같고 그 위에

나 홀로 섬이 되어 비틀거리고 있는 기분. 하지만 그럴 땐 으레

거치적거리는 누군가가 있다. '외롭다'는 말에는 '요즘 나를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어'라는 투정이 살짝 숨어 있는 법이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보다 분명 값지다. 적어도 연애

또는 사랑에 있어서는 무조건 쓸데없는 짓이라도 하는 게 낫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랑은 다 쓸데없다. 우리는 늘 이 '쓸데없는 짓'을

반복하며 산다.

 

*중간 중간 잉크색의 흐린 글들이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 밑줄 긋는 남자>카롤린 봉그랑(열린 책들, 1994)

 

 

오늘은 오전에 성당에 갔다와서 좀 더 이 책을 읽고는 집안 일을 해야겠다

그 때까지 '어쩌면 나의 이야기'너도 기다려주길.....

 

 

2012.  2.  12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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