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햇살.....수메르
무딘 햇살은
얼어 붙은 수평을 풀고
시선이 멈춰진 공간
늘상 그리움을 안고 머무는
뜨락이 내린다
어제의 고된 꿈에서 깨어나
대지가 눈을 뜨는 아침이면
안개 걷힌 골짜기인 양
삶의 염원을 담고
빌어지는 소박한 바램과
닫힌 마음을 열어
시린 꿈으로 잉태된 눈부심은
겨울 바람을 녹이고
인연을 숙명처럼 받아 들이는
시간의 연륜으로 거듭나니
제 몸 밀어내며
다가설 줄 모르는 사랑도
비어 있거나
멀리 있음이 이별이 아니기에
어차피 서로 온기를 느끼며
같이 가야 할 것들
차가운 눈발이 흩날리듯
간절한 눈빛에
화답하지 못한 서러움만 남아
눈물로 승화되지 않고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세월의 흔적만 지닌 채
겨울나무 사이를 지난다.
수메르의 향연에서....
2012. 2. 13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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