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스크랩] 계절고별

향기로운 재스민 2012. 2. 16. 12:03



 

계절고별

산돌배 성구

바람이 가는구나 가장 추운 내가 먼 곳의 너에게 지리한 눈(雪)장마 월력을 떼며 그 이름을 늦게 불러 주었어 강 건너 일몰이 보이는 곳으로 바쁜 걸음 재촉하여 계절의 눈치 살피며 다가가 아프지 말아 달라고 울지 말아 달라고 언 가지에 마음을 꾹꾹 눌러 주었지 솜털 보숭한 어느 얼굴 하나 붙잡고 흔들며 가슴 울리는 바람소리 밤을 여의어도 못다한 말 더 외롭고 그리웠다고 ... 오늘 세월에 밀린 찰나의 허영(虛榮)한 것들이 오고 가고 또 가면 한걸음 물러서 세상 사람들 온갖 걱정 저울질하고 시절을 부끄럼하여 이 계절을 삭혀도 풍경엔 또 봄이 오는데 이제 닫힌 네 창가 빈 하늘 먼 별 게 중 꼭 하나 어느 별이라 저리 슬플까 2012.2.15





출처 : 산돌배의 글 마을
글쓴이 : 산돌배 원글보기
메모 : 계절에게 한 고별이겠죠? 그래도 왜 또 눈물이 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