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춘사(春思).....산돌배 조성구 시집에서(아파도 그 꿈 그리운 것은)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14. 15:25

 

 

춘사春思...1

 

 

 

세월 가도

나 여기 그대로인데

떠난 너는

어떤 모습 되어 날 보고 있을까

 

아름아름

소멸되어가는 기억

네 잔영마저 지워질까

떨리는 두려움

해 거듭할수록 애잔함,

신열 오르내리는 봄앓이

겨우 꽃피워낸 옹두리 가지 끝

향 아직 머물러 있는데

 

밤새

작은 비 맞고

떨어진 꽃잎 앉은 자리엔

자꾸 그리움만 커지네

 

 

 

춘사 春思 2

 

 

봄 가는 길목 톨미재 넘으면

읍내 도는 개천 선머리 휘어들고

따비 밭이랑 풀 섶엔

새끼 풀무치들 서툰 날갯짓

 

써레질 못자리

어미 제비들 바삐 날면

동트고 반나절

저고리 섶 뵈던 아주머니

담북장에 바가지 아욱국

못밥 그립다

 

어쩌다 찾는 고향 새벽길

굽은 길 곧게 펴져 낯설고

새길 멋대로 찢긴 산비탈엔

엉너리 진달래 힐끗 피었다

 

이제 제 모습 지키는 건

하늘과 큰 산뿐

훗날 북망산 가기 전 고향 들 때

섧어 그리운 길 잘못 들면 어쩌나

 

 

 

* 톨미재, 선머리  : 필자 향리 명

 

 

 

201

 

2012.  3.  14  향기로운 쟈스민

 

 

 

<  이제는 이 시집이 시중에는 없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

 

 

***따비 밭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