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春思...1
세월 가도
나 여기 그대로인데
떠난 너는
어떤 모습 되어 날 보고 있을까
아름아름
소멸되어가는 기억
네 잔영마저 지워질까
떨리는 두려움
해 거듭할수록 애잔함,
신열 오르내리는 봄앓이
겨우 꽃피워낸 옹두리 가지 끝
향 아직 머물러 있는데
밤새
작은 비 맞고
떨어진 꽃잎 앉은 자리엔
자꾸 그리움만 커지네
춘사 春思 2
봄 가는 길목 톨미재 넘으면
읍내 도는 개천 선머리 휘어들고
따비 밭이랑 풀 섶엔
새끼 풀무치들 서툰 날갯짓
써레질 못자리
어미 제비들 바삐 날면
동트고 반나절
저고리 섶 뵈던 아주머니
담북장에 바가지 아욱국
못밥 그립다
어쩌다 찾는 고향 새벽길
굽은 길 곧게 펴져 낯설고
새길 멋대로 찢긴 산비탈엔
엉너리 진달래 힐끗 피었다
이제 제 모습 지키는 건
하늘과 큰 산뿐
훗날 북망산 가기 전 고향 들 때
섧어 그리운 길 잘못 들면 어쩌나
* 톨미재, 선머리 : 필자 향리 명
2012. 3. 14 향기로운 쟈스민
< 이제는 이 시집이 시중에는 없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
***따비 밭 이란?.....***
'기다리는 계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탑니다....황경신 (0) | 2012.03.19 |
---|---|
학 쟈스민과 패랭꽃을 보며....... .향기로운 쟈스민 (0) | 2012.03.18 |
[스크랩] 계절고별 (0) | 2012.02.16 |
[스크랩] 겨울哀想 (0) | 2012.02.03 |
그래도 후회는 안할거야.....향기로운 쟈스민 (0) | 201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