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는 지금 무얼 하실까... 산돌배 조성구
사월가고 오월이 오면
때죽나무 꽃사이
돌배 흰 꽃 피어나고
안개꽃 똑 닮은
조팝나무 꺾어
머리에 꽃고 시집간 누이
일찍 일어나 보면
부뚜막 앞은 늘 누이자리
타닥 타닥
싸리 타는 산 냄새
집안 가득할 때쯤이면
쇠꼴 한 짐 지고 오는 아부지
똬리 인 동이인
머릿 수건 아래
땀방울 배어 있던 흰 목덜미
걸어온 동이 속 우물 물 떠
이슬 돋은 그릇 손 훔치며
아부지께 내밀던 누이
사월가고
오월이 오고
누이 떠난 그때처럼
안개 낀 새 터 강변에 뻐꾸기 울고
나지막한 산 아래
돌배 꽃 조팝나무 꽃 무덤 보면
먼 길 떠나
하늘간 누이 생각에
사무치게 달려드는 누이 그리움
산돌배 조성구 시인이 늘푸엉
***선생님께 위로의 글을 올리신 시 중에서...***
다시 읽어보려고요.
***뿌리의 향기는 더 진하고 강하다.***
2012. 2. 2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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