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낡은 양복....성백원

향기로운 재스민 2012. 2. 25. 07:32

 

 

 

낡은 양복.....성백원

 

 

밎춤 양복을 못 입어 본 것은

울 엄니가 제대로 앞날을 본 까닭이다

남의 양복도 척척 얻어 입는 것은

오지랖 넓은 아내 덕분이다

어제는 바람 불고 눈 와서

대나무가 부러지더니

햇살 짙은 오늘은 거리가 훤하다

봄 옷을 맡기러 가다가

헤지고 낡은 양복의 말을 듣는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품은 넓어 요즘 옷이라 볼 수 없어서

이제는 그만 떠나야겠다는 것이다

 

탄탄한 몸매를 뽑내는 젊고 싱싱한

요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앙탈도

못들은 체 접어 버리고 주머니 수선을 맡겼다

모름지기 옷은 편한 것이 젤이라며

모질게 뿌리치고 나섰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은 무엇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

생각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다

말도 많은 인권조례

 

탈도 많은 학생체벌

새 옷과 헌 옷처럼 한 자리에 맴돈다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안아주는 것은

늙고 낡은 양복의 몫이 아니던가

서로의 다름을 알아주는

요즘 세상을 꿈꾸며

낡은 양복에 깊숙이 손을 찔러 본다

 

 

(수원 시인  ...창간호 2011  중에서)

 

 

 

***  유 선생님께

 

절 주실려고 진작에 가지고 계신 책을 제가 직접 가서

친구도 만날겸해서 찾으려 갈려고 했습니다만,

이것 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져서 늦게 보게되었네요.

 

근처에 볼일이 있으시다며 직접 주신 이 책 더구나 창간호인걸

소홀한 것 같아 선생님에게도 책에게도 미안한 마음으로

오늘 새벽엔 반 정도는 읽은 것 같습니다.

읽다가' 낡은 양복 ' 이란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와 첫번째로 

올려봅니다. 선생님께선 이미 보셨겠지만.

 

가끔씩 삶에 대해서 한번씩 돌아보게 되는 요즘은 더더구나

그래도 책이라도 볼 수있는 이 조용한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옆에는 늘 저를 관심있게 보아주시는 글 쓰시는 선생님들도 몇분 계시고,

이상한 일 없이 겉으로는 조용한 이 생활과

가끔씩 정기 친목 모임에도 나갈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며,

나머지 못 읽은 글도 천천히 계속 읽어 나가겠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좀 더 긴 선생님의 아시고 계신 지식과 ,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수원까지 가시는 시간과

사모님이 옆에 같이 계신 것이 아니라

모처럼 나들이에 걱정하실까봐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도착하셔서 바로

제가 걱정할까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 넣어주셔서

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다정하고 섬세한 분이시구나 그러면서

이 책을 잠간 살펴 보았드랬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또 어떤 물건을

어떻게 사야 될려나 상상하며

외출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봄 날씨라고 안심하고

가볍게 옷 입으시고 나가시지 마시고

더 보온에 신경쓰셔서 감기 드시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시기를 ......

 

다시  고맙습니다 인사드리며.

 

 

2012.  2. 2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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