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카드에 대답하지 못했지만,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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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대답하지 못했지만.....

 

 

친구야!

 

사람이란 남녀 간이 아니라도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것 같은 그 기분은

당신에게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걸 우선 말하고 싶어.

 

우연히 길에서나 같은 단지 안에서 스칠 때가 있었지만

그 동안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우린 얘길 하지 않은 것은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 한테 서운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린 모르는척 하고 지냈지. 그치?

 

그렇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  그 날 일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삐진 것은 당신이 먼저였지.

사람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정을 얼마나 많이 받고

또 덜 받고에 따라서 말하는 습관, 행동, 상대에 대한

배려, 세속적인 욕심.  그런 것들에 대한 집념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녀J 때문에 더 깨달았어.

물론 세상 살아가기가 그녀 만큼 마음을 독하게 또

수단 좋게,  부모에 대한 마음을 그런식으로 냉정하게

표현하면서 사는 사람을 당신이나 나 누구도 그렇게 까지는

못하지.  그 당시 그녀 J 는 이미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지 않을가 한 정도였으니.

특히 당신 때문에, 나 때문에도 이제는 그렇게까지 심한

부모님께 대한 서운한 말은 밖으로 내뱉지 않으니

그것으로 반은 당신이 고쳤다고 생각해.

언젠가 병원에서 어느 순간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소리치는 여자인데  약을 타러 오는 젊은 애 엄마를

본적이 있거든.  그녀 말이 그런 때는 남편이고 시어머니도

말리지 못한다고 하드라구.

그것도 약간의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드라구.

 

메일로 보낸 카드에 대해서 말할께.

년말에 보낸 그  카드를 보고 이제 당신도 순간의 자기

감정, 싫어하는 것에 대한 표현, 그녀 뿐만이 아니라

내게 대한 서운함이 크다는 것을 왜 내가 모르겠어.

그 때 생각했어.  당신이 다시 당신과 같은 입장인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 망설였지.

그러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매일이다 싶이 나와

얘기를 나누면서 지내느니 어제 밤에 만난 그녀와 같이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

같이 시간을 맞추기가 나처럼 옆지기 한테 시간을 맞추며

사는 사람 보다는 더 나을른지도 모른다고. 공부하는 것도 어제 밤

그녀와는 같은 과목이고. 

어제 밤에 세종시에 대한 청약을 물었을때

그 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곳 친구 모임을 생각하니

귀중한 그 모임에 소홀해질 것 같아 자신이 없어진것도 있지만

작은 애와의 관계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결정은 안되드라구.

내가 아직은 옆에 있는 것이 더 필요할 것 같구.

애들한테 어디 있는 것이 좋을가 그것부터 생각하게 되드라구.

지금도,앞으로도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생길른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나만이 아닌 옆에도 거슬리고 싶지 않아서 말야, 아직은

이대로 있지만 가끔씩은 변화를 갖고 싶을 때가 ......

 

어제 밤에는

다시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서, 또 공부하는 것이

그래도 제일 좋은 것 같다는 말이 듣기 좋았어.

몰두할 곳을 찾는다는 말이 공부라서.

그래도 사람은 좀 딱딱한 공부도 좋지만

나이 먹어가면서는 음악이라든지 책이든지

춤이라든지 탁구든지 그런 것도 좋은 것 같은데.

당신도 아는 수원 내 친구는 학교 다닐 때 전교 등수를

다투면서 공부를 했는데 요즘은 친구들과 여행다니는 것과

가벼운 춤을 배운다면서 그것이 재미있다고 하드라구.

 

난 여전히 당신도 알고 있듯이 집에서 멀리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되니 그런 쪽은 생각못하고

답답하면 지금도 교보에 책 구경도 하고  책을 사기도 하면서

그렇게 보내는 것이 제일 맞는 것 같아.

여전히 금요일 중국어는 공부하면서.

기억력이 점점 없어질까봐 걱정되지만.

지난 목요일 날은 성당에서 첫 고백이라는 것도

했고 낮에는 같이 공부했던 교리 동기와 점심도 갖는

모임도 있었고 .....

 

그래도 어제는 당신 옆에 같이 공부하는 그녀 앞에서

솔직히 내가 당신에게만 집중하지 못하고 J 와 얘기 나누는 걸

싫어했다는 걸 말해주어서 아는 일이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  그런데 지금도 같은 말이지만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것이  날 보러 공원에 찾아 온 사람을

당신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당신 옆에서만 같이 걸을 수가

있겠어.  그 만큼 당신이 그녀가 말하는 여러가지를 싫어하지만

싫은 애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되는데......마주 오는 사람 때문에

그 길이 셋이 나란히 걷기는 좀 좁았지 그치?

어찌 되었든지 다시 시작한 농화학 공부는 잘 해서

전원에 가서 사는 기회가 생겨서 한번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우.    어쩜 작은 애 때문에 호주 갈 일도 앞으로는

생길테고, 큰 애 결혼 할 일도 있구.   어제 온 작은 애 말이

엄마 그 아줌마랑 잘 지내 하드라구. 우리가 요즘 만나지 않는 걸 알고.....

 

우리가 언제 싸웠냐?   내가 자기 한 사람한테 집중 못해서

생긴 약간의 질투 비슷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자들끼리도 그런 샘이 있다는 걸 넌 몰랐을게다.

아직은 하는 일들이 다르고 나와 그녀의 입장이 다르니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로 지낼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녀도 시작하리라 여기며

내 마음을 그녀에게도 전하고 싶다.

 

내가 먼저 접근해서 사람을 사귀지는 않지만

나와 얘기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사람을 앞으로도

거절은 못할 것 같다. 

힘든 사람일수록........더

 

 

 

 

 

 

2012.  3. 1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