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구름마을 청년....김원식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15. 12:21

 

구름마을 청년.....김원식 (스토리 문학)

 

 

낮을 바투 든 그는

꼬부라진 허리에 숨 한번 크게 쉬며

잡목들로 가득한 노변에 길을 쳐낸다

근력이 모자라면 청춘을 회상하고

숨이 가쁘면 이 길 걷던 추억을 떠올리며

모두가 잘 다니게 길을 다듬는다

 

제 식구 먹여살리느라 이른 새벽부터

한 겨울 땔나무를 해오고

길고 긴 밭고랑 돌아서면 또 한 줄 남아있는데

서산의 해는 뉘엿뉘엿 저문다

 

차라리 밤이 좋다

온갖 시름 다 잊을 밤이 좋다

이대로 깨어나지 말았으면 했는데도

당장 이자리에 묻혀도

나보다 우리가 먼저라고

구부정한 등을 따라 세월을 보며

웃음으로 떠날 이 일을 해보자는

술면마을 육십 청년

 

 

 

김원식

***칼럼집 <영월, 희망을 보다>  ***

 

 

*  영월 동강을 친구네가 있어서 가 본적이 있어서...*

주천강 근처였는데...

 

 

2012. 3. 15     향기로운 쟈스민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