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1

음악 공부.......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22. 16:57

 

 

 

 

 

 

 

오늘 오후에는 음악 감상....

 

근래 사흘 동안은 집안 행사를 겸해 바빠서인지 몸도 별로였는데

오후에는 파라곤 지하 6 층에 있는 스파를 다녀오니

이제 좀 개운한 것 같다.

그동안 늘 선생님이 다녀가셨나보다.

 

가르쳐 주신대로 잊지 않기 위해 동영상 공부도 할겸

부드러운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반 시간쯤은 여기서 음악 듣고

쉬다가 다시 집안 일을 시작하자.

 

 

  **부재   (생각이 나서 중에서)**

 

그 그림들은  비록 수 세기 동안 불변한 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단 하나의 

순간만을 보여준다. 덧없는 순간과 끝없는 지속이 서로 매우  가까이 끌어당겨져 있고,

...변화 그 자체를 의미하는 순간은 수집가의 책장 속 마른 나뭇잎처럼 납작하게

눌려있고, 언제까지고 그자리에 머물 운명인 것이다.

- 제임스 엘킨스, <그림과 눈물 > 중에서

 

어쩌면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변하지 않는 것들 속에서 변해버리는 것들,

그 두가지의 격앙된 대비일지도 모른다.

 

'끝없는 지속'이라는 것이 '덧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덧없는 순간이 끝없이 지속된다는 것,

그리하여 시간의 존재가 소멸하고

시간에 기대어 있는 우리의 삶 역시 소멸한다는 것,

그런 사실을 응시하는 것이 오래된 그림을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것의 부재.

신의 부재,사랑의 부재, 아름다움의 부재,

부재를 느끼는 것은 그것이 한 때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부재가 고통스러운 것은

그들이 여전히 존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덧없는 순간은 지나가고

끝없는 부재만이 지속될 뿐이다

부재를 상기시키는 순간을 응시할 수 있는 힘이

나에게는 없을지도 모른다.

 

특별한 그림으로 인해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으나

그림 또는 순간 속에 각인된 잔인한 지속성이

나를 울고 싶게 만든다.

 

 

황경신 한뼘노트  중에서......

 

 

2012. 3. 2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