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여의도 (비무장지대 8)....김기원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27. 16:42


 

여의도....김기원

 

 

날갯짓하는 한 마리 벌의

속삼임에도 설레며 털어놓는

들꽃

 

 

한 마리 호랑나비의 춤사위에도

가녀린 눈길 속으로 삼키고 마는

억새

 

 

어느 날 통통 덮어쓴 채 건너와서

뿌리내려 하나되는 꽃 피어내리는

방망이

 

 

한 마리 고추잠자리의 날개 빛에

노랗게 물들고 얼룩져 밀어닥치는

너른 둔치

 

 

 

< 41회 스토리문학관 정기시낭송회 엔솔로지 에서>

내가 처음으로 낭송한 시라서요. 기념으로....

 

 

 

 

2012.  3.  2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