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차를 마시며....향기로운 쟈스민
세명의 친구가 모이는 장소를 이 달에는
수원의 종각 근처 명동 칼국수 집과
강성금 차인 (茶人)이 주인이신
대추차를 찾아서 가기로 되어있었다.
전날 스토리 문학에서 군산 여행을 갔다와서
난 좀 피곤한 상태이지만
약속을 한달 전에 미리 해 놓았기 때문에
그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고는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영등포에서 지하철을 다시 택시로.
가는 도중 개나리, 벚꽃, 흰색 자색의 목련 꽃을
지나치면서 보는 풍경도 우리는 먼 곳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떠났다
우리 셋은 아직까지도 집을 비우면서
우리들만의 잠자는 여행은 한번도 해보질 못하고
가장 먼 곳으로의 여행이 이 곳 수원이다
서로들을 알게 된지가
애들 초등하교에서 부터 계산하면
삼십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자신만을 위해서는
집 식구들을 불편하게는 못하는 셩격들이라
더 그렇게 살아 온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애들도 다 제 짝 찾아 떠나고
앞으로의 삶은 나 자신만을 위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많이 쏟으리라 싶지만
그게 뜻대로 잘 될른지 어쩔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는 선생님이 통째 들고 내 오신 커피를
각자의 취향대로 타 마시고는
수원에 있는 내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만나서,
대추차를 마시러 강 선생님이 하시는
대추차집을 화홍문 쪽으로 향해서 산책길인
큰길 아래 냇가 쪽으로 걸으면서
앞으로 어떤 생각으로 사실려나 조심스럽게 묻는다.
누군가와 따뜻한 얘기를 나누면서
조용히 전통적인 분위기 까지 맛보려면
이 곳에서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면
맛과 멋을 다 즐기는 곳이 될것이다.
다도(茶道)란 차(茶)를 통해 얻는 '도(道)'라는 얘기
"차는 색과 향" 맛을 함께 즐기며 마셔야 한다는
신문에 실린 글을 잠간 보며
기념으로 집에 가져가기 위한 대추차를
생수물 담는 병 하나씩을 사서 나누어주고는,
친구네 집은 안 들리고 그대로 서울로 올라와서
집에 도착하니 여섯시다 씻어 논 쌀로 밥을 앉히며
또 제자리로 돌아왔구나 그런 생각에 ....
슬며시 웃음이 난다
이제 부터는 음악을 좀 들으면서
'리어카 한 대' 라는 김순진 수필집을
읽어야겠다
2012. 4. 20 향기로운 쟈스민
# 74 은방울 생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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