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끼어 본 반지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26. 06:12

 

 

 

 

끼어 본 반지.....향기로운 쟈스민

 

 

같이 공부하던 성당 작은 모임의 친목회에서

뽑기로 일등의 번호로서 생긴 반지,

처음엔 일등으로 뽑혔다는 기분으로 좋아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자마자

찾아다 놓고는 왼손 두 번째 손가락에 끼워보며

내 손을 자꾸만 쳐다본다.

 

가끔씩은 우울할 때,

거울 앞에 앉은 나는

화장하기 싫지만 얼굴이 점점 더 탈가봐

햇볕 차단제를 바르고는 외출할 준비를한다.

누가 특별히 보아 줄 사람이 없는데도

왜 얼굴이 타는 것이 그렇게 싫은지,

 손은 언제 이렇게 또 변해졌나 싶어서

자꾸만 내 손을 내가 안스러워 쓰다듬어 본다

 

반지를 끼어주면 손이 더 귀하게 보이나 싶어서일까

그리 비싸지도 않은 반지를 찾아서 손에 끼워보며

세월을 잊고 싶을 때가 있다

 

다시 찾은 순금이 아닌 가락지 하나,

아! 이건 엄마가 끼셨던 잎사귀 반지인데

이게 여기 있었구나!

반가운 마음에 하얀 새 반지를 빼놓고는

엄마가 끼셨던 반지를 끼어본다

빼놓기가 싫어서 그냥 끼고는

어쩐지 이게 내게 맞는게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의 정이 그리워서인가

 

또 눈물아 나네.......

가끔씩  며칠 끼어보다가는 다시 빼놓는

엄마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반지인데.....
 

다시 한번 만지작 거린다,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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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6   향기로운 쟈스민

 

 

#79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