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그리움 꽃....정명희 '오래된 미래' 시집 중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24. 05:56

 

 

 

그리움 꽃....정명희

 

 

나목의 가지마다 새하얀 꽃이 피었다

기약 없이 떠나버린 옛정에

속 알이 하며 테 하나 늘이더니

그리움 하얗게 피웠나보다

어차피 벗겨질 옷이었다면

다소곳이 가지 아래 묻혔다가

새움으로 소생할 수 있었으련만,

울긋불긋 단장할 때

바람날 줄 알았어야 했다

모두 떠나버린 빈 가지 끝에

피멍처럼 매달린 열매 하나,

 

모진 바람에도 굳건하더니

그도 참을 수 없었을까

속내 감추지 못하고

그리움 하얗게 피워 덮어버렸다

 

 

 

 

정명희...한국 스토리 문인협회 이사

군산 한빛교회 담임목사

    시집 <내 영혼의 노래><오래된 미래>

수필집 <그날 그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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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