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밤에 찾아 온 아이......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5. 8. 03:47

 

 

밤에 찾아 온 아이.....향기로운 쟈스민

 

 

찡찡이인, 땡구인. 작은애가

오늘 어버이날인데

L.A. 로 출장을 간다면서

못오겠다며 어제 밤에

흑도우 고르곤 졸라 피자를 간식으로

한판 사가지고 들렸다.

지난번에 담백하다고 맛있다면서 먹는 내 모습이

내가 좋아했던 것 처럼 보였나 보다.

어느 피자든 피자는 좋아하지만

살찌는 게 무서워서 좀 먹는 걸 조심하는편이다

 

이틀 전에 만나서 어버이날 행사를 했기 때문에

해외 출장간다고 전화만 해도 될걸 그래도

특별한 날이라고 그냥 가기가 찜찜했나보다

 

낮에 이리 저리 잡다한 일이 많아서

신경쓰느라고 몸도 마음도 피곤했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고마웠다.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서 얼른 가라며

현관에서 배웅 인사를 하며  나는

비행기 기다리는 동안 사 먹을  간식비를

슬그머니 손안에 쥐어주며

며칠 동안  근처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에

또 쓸쓸해진다.

 

매일 보면서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근처에 산다는 것하고 다른 나라에

지금 있다고 생각하면 더 멀리 느껴지는 걸 보면

아직도 난 그앨 짝사랑하고 있는가보다

그것도 점점 희미해지는 날이 있겠지 하면서도

 아직은 아닌 걸 보니......

 

이것 저것 생각이 많은 아침이라서인지

오늘은 더 일찍 잠이 깨었네.....

 

조금 전에 마더, 어머니 노래를 들으면서 일어났는데

이제 다시 어느 음악을 들으면서

김영철 시집의 '붉은 감기' 를 보아야겠다

 

빠지는 것 없이 비상약은 꼭 챙기고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애를 생각하며.....

 

 

 

 

2012. 5. 0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