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피안의 새......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2. 6. 14. 10:21

 

 

 

 

 

 

 

 

피안의 새....권순진

 

 

새장 안의 새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참 민망한 일이다

작은 구멍 하나 내어주지 못하는 일은

더욱 가련하고

새의 눈이 가슴에 와 박혀

손바닥만큼 그물을 벗겨낼 때

얼른 날아가 주지 못하는 새를

바라보는 몇 초 동안은

나도 새와 함께 불구가 된다

절름발이 앵무가 된다

 

 

 

 

낙법( 落法 )...시집 중에서  권순진

 

*** 가끔씩 이 시를 읽노라면

새장 안의 새가 된 느낌으로....***

 

 

 

2012. 6.1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