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새....권순진
새장 안의 새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참 민망한 일이다
작은 구멍 하나 내어주지 못하는 일은
더욱 가련하고
새의 눈이 가슴에 와 박혀
손바닥만큼 그물을 벗겨낼 때
얼른 날아가 주지 못하는 새를
바라보는 몇 초 동안은
나도 새와 함께 불구가 된다
절름발이 앵무가 된다
낙법( 落法 )...시집 중에서 권순진
*** 가끔씩 이 시를 읽노라면
새장 안의 새가 된 느낌으로....***
2012. 6.1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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