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겨울나기.....안용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6. 15. 06:42

 

 

 

겨울나기...안용태

 

 

그 겨울의 황량한 들녘은

바람 부는 쪽으로 해가 기울고

마른 꿀밤 잎 서걱이는 날은

끝 모를 무명실에 연을 달아 날렸지

 

멀어지던 연줄에 편지를 띄우면

답장의 설렘으로 팽팽해지던 연줄,

겨울 해는 짧아 어둠은 이내

발등에 내리고 그대 모습

연줄 어디쯤에서 끊어졌는지

물레에 감겨오는 연줄은

풀어지는 저녁 연기 한 자락인 듯

 

돌아오지 않는 답장인 줄 알면서

오늘밤 다시 나는 편지를 쓴다

소식 몰라 미어지던 가슴마저도

겨우내 연 만들어 날리다 보면

갈피 속 묻어둔 꽃잎처럼

조금씩 조금씩 바래어지겠지

 

 

 

몽돌시집 중에서......안용태

 

계간 '시詩하늘 ' 사무국장.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대구 시협 회원

 

 

 

2012. 6. 1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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