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안용태
그 겨울의 황량한 들녘은
바람 부는 쪽으로 해가 기울고
마른 꿀밤 잎 서걱이는 날은
끝 모를 무명실에 연을 달아 날렸지
멀어지던 연줄에 편지를 띄우면
답장의 설렘으로 팽팽해지던 연줄,
겨울 해는 짧아 어둠은 이내
발등에 내리고 그대 모습
연줄 어디쯤에서 끊어졌는지
물레에 감겨오는 연줄은
풀어지는 저녁 연기 한 자락인 듯
돌아오지 않는 답장인 줄 알면서
오늘밤 다시 나는 편지를 쓴다
소식 몰라 미어지던 가슴마저도
겨우내 연 만들어 날리다 보면
갈피 속 묻어둔 꽃잎처럼
조금씩 조금씩 바래어지겠지
몽돌시집 중에서......안용태
계간 '시詩하늘 ' 사무국장.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대구 시협 회원
2012. 6. 1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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