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차 한잔하자며 걸려온 전화.....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6. 25. 18:21

 

 

 

차 한잔하자며 걸려온 전화

 

 

늘 곱게 아름다운 머리 색깔 까지 하시곤

공부 시간에 늦지 않게 오시는 연세드신 그 분이

갑자기 전화를 하시고는,

지금 뭐 해요? 하시며

차 한잔 하자고 6 단지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하신다.

 

날씨는 좀 덥지만 부지런히 햇빛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고는  반시간 안에  간다고 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걸어서 간다

처음으로 가는 단지의 동 호수라

하나씩 위쪽의 호수를 살펴보면서.

 

드디어 그 분이 말하는 동과 호수를 찾아

초인종을 누른다

안녕하세요?

박여사님이신 유명한 손석희 어머니이시다

어제 성당에서 만나서는 책을 드릴 것이 있어서

금요일 중국어 반에 결석하시지 말라고 했는데

그날 일이 있어 못 오실른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나는 가는 길에

'그날 그길에'라는 정명희 수필집과

'그녀에게 가는 길' 이란 스토리문인협회 정기 시낭송회 엔솔로지 책을

한귄 더 드린다

 

일층에 사시며 정원을 얼마나 예쁘게 가꾸셨는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유럽의 어느 카페에 온 듯하다

정성스레 깍은 참외와 케이크, 딸기바나나 쥬스를

미리 준비하셨다가 내 놓으신다

얼음을 넣은 쥬스는 사모님의 사랑이 보태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평소의 깔끔한 모습이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면서

마음이 더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신것은 아닐까 싶다

 

계속해서 열심히 중국어 말고도

글 공부하라며 격려해주신다

 

이제 갈께요 안녕히계세요.

나도 저렇게 곱게 앞으로의 시간을

갖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파리 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별로 덜 더운 것 같은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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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5     향기로운 재스민

 

 

 

#123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