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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하늘의 쇄신을 요구합니다 (1)

향기로운 재스민 2012. 6. 27. 12:21

시하늘의 쇄신을 요구합니다(1)

 

 먼저 시하늘은 어느 한 개인의 소유물이거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문학단체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박창기 시인께서 계간 시하늘의 발행인과 편집주간, 그리고 카페지기를 맡고 계신다 해서 그런 주장과 논리를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 주장의 결과라 할 수 있는 최근 일련의 언동은 무척 혼란스럽고, 시하늘의 장래를 위해서도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지난 해 까지는 시하늘 안에서 누구의 ‘소유’니 ‘자기 것’이니 하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일반의 통념적 인식으로 외부로부터 ‘시하늘은 박창기의 것’이라는 말은 종종 들어왔지만 시하늘의 편집운영위원과 회원들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긴 시하늘 책 발송시 오랜 기간 겉봉 발신에 ‘가우 박창기’(물론 지금은 안용태 국장과 제가 상의하여 본인이 언짢아하실까봐 말씀드리지 않고 발행인겸 편집주간이라고 인쇄한 봉투를 새로 제작해서 쓰고 있음)라고 되어있으니 다른 분들이 그렇게 오해할 만도 했겠지요. 그러나 사실상 박창기 시인이 시하늘을 대표해 왔고 일을 주도적으로 한 것도 사실이기에 그동안의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나 허물에도 불구하고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시하늘은 ‘좋은 시 보급운동’을 표방하며 계간 <詩하늘>을 66호째 발간하였으며, 인터넷 카페 <시하늘> 역시 같은 취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계간 <詩하늘>은 몇 명의 문학 동인을 중심으로 동인지 성격을 겸한 잡지로 출발하여 발간비용의 부족분을 이들 동인들과 일부 운영위원의 후원 등에 상당기간 기대어 유지하여왔습니다. 약 9년 전 까지만 해도 시하늘의 후원회원 수도 미미한 수준이고 언제까지나 편집위원들이 일 년에 수십만 원씩 부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편집위원 회의 결과 업무 분담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때까지는 사실상 박창기 시인이 알아서 관리하였는데 늘 적자라고만 했지 편집위원들은 얼마만큼의 적자인지 그리고 수입과 지출 현황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보다 못한 안용태 시인이 자청하여 사무국장을 맡고, 좋은 시 추천과 엔솔러지 등은 손남주 시인께서 주관키로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였고 재무 건전화를 위해 각자 후원회 모집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후원회원이 점차 증가하고 많은 분들의 협조로 어느 정도 수지균형이 이루어지고 틀이 잡혀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책의 배부 문제 등에 있어서는 다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선뜻 나서서 문제제기를 해오지 못하였고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전에 해오던 대로 독자에게 발송될 책과 편집운영위원들에게 배분되는 일인당 대개는 10권 많게는 50권 정도를 제외하고, 발행된 책의 절반 이상은 박창기 시인과 보리향님이 알아서 배부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임의적이고 배부선이 치우쳐 ‘시하늘’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즉 책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가치 있게 보급하자는 취지에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껏 편집운영위원들이라면 다들 느끼는 바지만 왠지 책을 몇 권 더 얻어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두 분께 잘 보여야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쩌면 책을 발송할 때 <가우 박창기>로 한다든지, 시하늘 책의 배부선을 장악한다든지 하는 따위가 박창기 시인 개인의 사유물처럼 인식케 한 빌미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런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년간 해오던 시하늘 발송관계 일을 박창기 발행인겸 편집주간께서 직접 하시겠다면서 저보고 손을 떼라고 하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제 딴엔 당시 편집장께서 현직에 계셨고 그런 수고까지 하시는 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자청하여 해온 일인데, 이 또한 박창기 시인께서는 못마땅하게 여기고 권한이라고 인식하신 모양입니다. 발송자 명단을 정리하고 안용태 국장 사무실(경산)에서 발송 분류작업을 한 후 책을 싣고 와 지정된 대구우체국까지 가져가서 독자들에게 책을 보내는 배송작업은 그야말로 차 기름 값 한 푼 안 받고 순전히 시간과 몸으로 때우는 허드렛일입니다. 그냥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그만두라 했다면 깨춤이라도 출 일이지만 속내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럴 정도이니 안용태 사무국장의 재무회계권한이나 손남주 선생님의 일부 편집권에 대한 생각은 오죽하겠습니까.

 

 참고로 그것은 제가 카페 운영자를 스스로 그만두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하늘 카페에서의 운영자란 그 어떤 존재이유나 역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창기 카페지기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하늘 운영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시판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게시물을 올리면 되는 것이지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카페 운영도 경영인지는 모르겠으나 운영자나 정회원이나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실제 운영자가 취할 수 있는 권한도 없거니와 운영자 방에서 논의할 내용도 없습니다. 스팸게시물이나 삭제하는 정도이지 회원의 승급(준회원을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것이나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정회원에서 우수회원으로 등급 조정하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카페지기와 보리향님 외에 자칫 누가 그것을 건드렸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지금의 시하늘 운영자 기능은 거의 상실하여 소통은 소똥이 되어 버렸고 식물 운영위원 상태나 진배없습니다. 일련의 게시판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카페를 떠나는 등 잘 못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분을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아야 하는 처참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박창기 카페지기님께서는 어느 운영자가 ‘시하늘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한 파이팅 넘치는 범용의 언사마저도 ‘천만에 그게 왜 우리 모두의 것이냐’며 자기가 만들었고 자기 책임 하에 모든 걸 하고 운영자도 자기가 임명하고 자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운영자 할 사람은 줄을 섰으니 자기가 싫은 사람은 나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시하늘은 박창기 시인과 보리향님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하나 자기 소유를 말하는 사람은 없으며 심지어 지분을 주장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시하늘은 회원 여러분께서 다들 이해하시는 바처럼 굳이 소유를 말한다면 회원 모두의 것이고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후원 그리고 사랑에 의하여 지금껏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유권을 말씀하시는 박창기 발행인겸 편집주간 그리고 카페지기님께 더 정확하게 말씀드립니다. 지난 해 발행인겸 편집주간의 직위를 부여한 것도 시하늘의 대외적 위상을 고려해 제가 먼저 발의하여 운영자의 뜻을 모아 결정한 사항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그 직위에 상응하는 권한을 정당하고 합당하게 행사해 주리라 믿고 위임한 것이지, 시하늘을 위해하고 위기로 몰아넣으면서까지 함부로 권한을 휘두르라고 준 것은 아닙니다. 백번을 양보하여 권한의 행사가 시하늘의 발전을 위하고 객관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 전권을 무한 행사하고 독재를 행한들 무엇이 문제이며 누가 트집을 잡겠습니까? 운영위원들에 의해 추대된 직위인지라 대다수 운영위원의 뜻에 반하고 그 행위가 시하늘 발전에 역행한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 해임의 권한도 운영위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시하늘 운영위원(특히 편집동인의 경우)은 지기님께서 말씀하시는 아무 때나 날릴 수 있는 단순한 카페 운영자와는 명백히 구분되어야할 것입니다. 과거 편집운영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반대할 시 새로 편집동인으로 영입되는 게 불허되었던 절차가 지금 편집운영위원을 함께 묶으면서 유야무야되었지만 그 정신만은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참고로 계간 <시하늘>에 일부 문예진흥기금이 지원되는 것도 동인지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기 발행인겸 편집주간 그리고 카페지기님께서 그동안 오판하시고 잘 못 하신 부분을 일일이 적시 열거 하여 그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나 오늘은 지기님의 독선적인 운영에 대한 지적 하나만 하겠습니다. 지기님께서는 잘 못 알고 계신 부분에 대한 해명이나 건의 혹은 지적들까지 모두 싸잡아 자신에 대해 ‘욕’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십니다. 그러니 정당한 개선 요구나 비판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지금껏 그걸 대놓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지기님이 잘 하고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걸 수용하지 못할 분이란 걸 너무도 잘 알기에 그런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욕’을 하는 사람은 모두 떠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위험한 독선’이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그 독선에 대해 지적하고 시하늘의 발전을 위해 애정 어린 마음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먼저 근간에 있었던 일로 상처받은 모든 회원들에게 사과를 하십시오. 사과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거나 잘 모른다 하시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용의가 있으나 그런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폭 넓은 수용과 통 큰 양보, 때로는 신속하고 명쾌한 사과 등은 리더로서 갖춰야할 덕목임을 말씀드립니다. 여태껏 박창기 시인으로부터는 흔히 어른들로부터 듣는 ‘내 부덕의 소치’ 라든가 이와 비슷한 말 한 마디 들어본 적 없습니다. 사과를 하신 연후에 ‘내가 주인이니 내 뜻과 의지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시스템에 의한 민주적 운영을 할 것을 약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을 들은 후에 이어서 구체적인 쇄신안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 글이 임의로 삭제되거나 옮겨지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물론 그래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제4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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