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다 한 독백/김인태
종려 숲에 서 있는 그리운 사람
닿아야 할 때면 언제라도 마음 털고
이야기하고 싶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폴폴 날리는 난타나 향 기억하고 있겠지,
바람 망에 걸려 헤어나지 못해 몰매 맞던
산벚나무 잎새를 기억하고 있겠지,
이곳저곳 불 켜진 곳에서 기다리며
더러는 바람처럼 그대 곁에 훑고
지나쳤지만 성숙치 못해 울고 있는
내 모습 잡아 보기도 했단 말인가
언제나 빈 가슴 채우려 절규하며
기억 저편 사라진 내 가난은
우매한 가을을 떠돌았지
중년, 이 나이에 아름다운 생각
때문이라는 걸
간간히 들려오는 그대 가슴소리
기다려야 할 밤이면 누가 잠들겠는가
천국의 계단 한 발 내딛고선 자리에
튤립의 향에 잠겨 입맞춤하고
스멀스멀 기어오는 둘만의 눈웃음에도
금새 보고 싶은 마음 흐르는 남해였으니
오늘 밤 그대에게 배운 것 이것밖에 없다
눈물, 눈물덩이
이따금 지나치는 바람결 내 곁에 머문다면
짜릿하게 낚아 올린 샛별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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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을, 그리고 겨울로
글쓴이 : 동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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