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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詩 란... A. 매클리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9. 6. 07:43

 

 

 

 

시詩란.. A. 매클리시

 

시는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구형의 사과처럼

무언無言이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낡은 훈장처럼

조용해야 한다

이끼 자란 창턱의 소맷자락에 붙은 돌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새들의 비약처럼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마치 달이 어둠에 얽힌 나뭇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놓아주듯이

겨울잎사귀에 가린 달처럼

기억을 하나하나 일깨우며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시는 비등해야 하며

진실을 나타내지 않는다

슬픔의 모든 역사를 표현함에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엔

기운 풀과 바다 위의 등대불들

시는 의미해서 안 되며

존재해야 한다

 

 

시詩란

 

 1) 운치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2) 삼가는 말로 풀이할 수 있

 

3) 예언이나 배려하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詩人이란 視人이어야 한다

 

 

시는 律語에 의한 모방이다(아리스토텔레스) : 모방론적인 입장

 

* 시는 강한 감정의 자연적 발로다(워즈워드): 표현론적인 입장

 

* 시는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말하는 그림이다(시드니)

효용론적인 입장

 

*시는 시인의 정서적 확신이 아니라 그러한 확신을 위협하는 모든 반대개념들과

충돌하는 존재다(워렌): 구조론적 (혹은 존재론적)입장

 

*시는 체험이다(닐케)

 

*시는 아이러니와 역설의 구성체다(부륵스)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하이데거)

 

*시는 아름다움의 운율적 창조다(에드가 알렌 포우)

 

* 시인의 소원은 가르치는 일, 또는 쾌락을 주는 일, 또는 둘을 겸하는 일이다

 (호라티우스)

 

*시인이 창작한 제 2의 자연이 시다 (조지훈)

 

*시는 함축되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그러나 희미한 글,

숨은 말로써 명백하고 통쾌하지 않은 것 또한 시의 큰 병이다(서거정)

 

 

 

***김순진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사)  첫 강의 시간에서....***

 

 

2012. 09. 0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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