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iculi Funicula- Luciano Pavarotti
어느 시인과 나
문학을 30년 이상 했다는 그
공장도 다녀보고 가게도 식당도 해봤다는 그
쫄딱 망해 노동하다가 길바닥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다는 그
아는 사람 만나 혹 부끄럽지는 않았을까
세탁소 앞에서 장사하라 장소를 제공해준 그 사람은 잘살고 있을까
시장 사겨리에서 어묵과 튀김 팔 때 자존심은 다 팔아먹었을까
밤 열시경 부터 책 읽고 글쓰기 시작하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년 동안 길거리에 앉아 밤새워 글을 썼다고도 하는 그
문학이란 자기를 세워주는 척추 같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일이란 사악한 마음이 없다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이 세상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나의 가장 큰 후원자는 나라고 말하는
그 시인의 매일 매일이 보람된 일로 채워지기를
그를 만난 나도 그렇게 되기를
2012. 09. 12 향기로운 재스민
# 176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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