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기다리는 사람/ 향기로운 재스민
어제 말한 것은 잊어버려도 제사만은 잊어버리지 않는 그
엄마의 훈훈했던 가슴은 잊지 못하는 그
제일 먼저 식구가 된 화영이,
내게 분홍색의 긴 스카프를 준 유리 엄마 막내 시누,
나와 생일이 같은 혁이 엄마, 큰 시누
교장 선생님을 끝낸 셋째 시누,
밤마다 연탄 갈아주던 손아래 시동생네,
어머니 살아계실 때 잘 보살피라던 막내 시동생네,
늦게 결혼한 작은 애 롯또 엄마,
홍콩 출장을 가야한다며 들어온 둘째,
아직 총각인 조카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면 너는 왜 그렇게 주름살이 늘었냐며
안해야 될 얘기도 막하는 그는 점점
제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가는가 보다
2012. 09. 19 향기로운 재스민
#179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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