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외롭다는 것/ 김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9. 10. 16:43

 

 

외롭다는 것/  김인태

 

 

매달린 오동나무 열매 보면서

짐작부터 덜컹 겁이 난다

겨울비람에 씻은 듯 말 없다가

초여름 피워대던 보라 꽃,

가슴 말리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혼미한 살결을 시리도록 흔들고

외면하면서도 가슴에 품은 일탈은

유혹처럼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침묵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

고달픈 촉감 버틸 수 없는 바람

떠나지 못한 어리석음도

내 일부가 되어 다시 돌아보면

그 자리엔

대롱대롱 달라붙은 몸짓으로

언덕을 태우고 있다

 

 

 

***가을 그리고 겨울로 (김인태 시집 에서...)

 

 

*올해 부산에서 문학상을 받게되심을 축하드리면서 이 시를 올려봅니다

메일은 어제 받았지만....

 

 

2012. 09. 1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