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것/ 김인태
매달린 오동나무 열매 보면서
짐작부터 덜컹 겁이 난다
겨울비람에 씻은 듯 말 없다가
초여름 피워대던 보라 꽃,
가슴 말리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혼미한 살결을 시리도록 흔들고
외면하면서도 가슴에 품은 일탈은
유혹처럼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침묵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
고달픈 촉감 버틸 수 없는 바람
떠나지 못한 어리석음도
내 일부가 되어 다시 돌아보면
그 자리엔
대롱대롱 달라붙은 몸짓으로
언덕을 태우고 있다
***가을 그리고 겨울로 (김인태 시집 에서...)
*올해 부산에서 문학상을 받게되심을 축하드리면서 이 시를 올려봅니다
메일은 어제 받았지만....
2012. 09. 1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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